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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사는 것이 뉴질랜드보다 정말 더 나은가?

제이크 하우이(Jake Howie)는 시드니에 살고 있는 뉴질랜드 사람으로, 요즈음 호주가 뉴질랜드에 비해 저렴하고 빠르고 더 살기 좋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시드니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느낀 바를 전한다며, 글을 썼다.


나는 남편의 직장 때문에 3년전 시드니로 이주했으며, 그 곳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뜨거운 태양! 수많은 해변! 하버 브릿지! 내가 말하려는 것은 오래 묵은 반 호주에 대한 감정이 아니다. 나는 호주를 사랑한다.

하지만, 나는 뉴질랜드도 사랑한다. 뉴질랜드는 너무 동떨어져 있으며, 작고 물건이 귀하고, 오클랜드나 웰링턴의 날씨를 싫어하고, 낮은 임금 그리고 호주는 빠르게 발전하는데 뉴질랜드는 그 속도가 늦고 물가도 비싸고 등등 개인적인 시각 차이로 뉴질랜드를 나쁘게 보고, 호주를 동경하는 경향이 많다.

다음의 이야기는 내가 호주에서 느낀 바를 사실대로 적은 내용으로, 호주가 훨씬 좋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뉴질랜드를 올바로 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썼다.

호주는 물가가 싸고, 급여는 더 높고, 풍부한 자연 환경 등등 호주에 대한 환상적인 소리들이 실제로 사는 입장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 주택 가격은 호주가 더 비싸다

시드니에 살고 있는 나는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좀 더 예민하다 할 수 있다. 오클랜드에서도 주택 가격이 제법 비싸지만, 시드니의 경우 이보다 훨씬 더 비싸다고 보면 된다.

요즈음 주택 가격은 종잡을 수 없이 마구 뛰고 있으며, 호주에는 뉴질랜드에 없는 인지세(연방정부 세금)라는 세금을 어떤 부동산이라도 구입할 때 내야 한다.

인지세는 부동산 가격에 따라 정해지는 세금이 다르며, 호주의 평균 주택 가격으로 본다면 집 값에 약 4만 달러를 더 준비해야 한다. 예외적인 경우 인지세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거의 대부분 부동산 부지에 대해 이 세금은 부과된다.


호주는 지역별로 주택 가격이 많은 편차를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관련 회사들에 따르면 평균 100만 달러가 넘고 있으며, 시드니는 160만 달러를 넘어서고 있지만, 뉴질랜드의 경우(바풋 앤 톰슨의 자료)는 전국 평균 84만 달러 그리고 오클랜드 평균 120만 달러로 비교되고 있다.

호주는 전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뉴질랜드에 비해 비싼 데다가 인지세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결코 부동산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다.


▶ 호주 식료품이 반드시 싼 것은 아니다

식료품 가격에 대해서도 많은 키위들은 호주가 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얼마 전 나는 오클랜드에 다녀 왔는데, 주변 사람들이 호주에서는 콜리플라워 가격이 얼마나 하냐고 물었다. 내 대답은 콜리플라워가 지금 제철이 아닌데 왜 그런 품목들을 비교하려고 하는지 의아했다.


지금 뉴질랜드에서 제철인 피조아를 사야지 굳이 제철이 아닌 콜리플라워를 사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클랜드에 있는 동안 팍앤세이브 슈퍼마켓을 갔는데, 일부 품목들은 뉴질랜드가 제법 저렴하지만, 일부 품목은 비싼 것들도 많았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식품인 감자의 경우는 가격이 같았다. 세계적인 생활비 비교조사 회사인 넘비오(Numbeo)의 자료에 따르면, 호주 식료품 비용은 뉴질랜드에 비해 7.29%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에서는 우유와 계란들이 싼 반면 뉴질랜드에서는 빵과 사과가 더 싸다.

간단히 말해서, 뉴질랜드 식품 가격이 호주보다 비싸다는 말을 정확하게 비교 입증할 수는 없다. 뉴질랜드에서는 이중독점 슈퍼마켓 시스템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논의되면서, 앞으로 가격 인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해서 비싸고 싸고 그런 품목들을 합치면 결국 얼마 차이 나지 않는데, 굳이 이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러울 뿐이다.


▶ 실제로 호주 임금이 더 많은가요?

나는 호주에서 벌이가 더 낳지 않냐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듣고 있다. 이 말은 어느 정도는 맞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호주 사람 평균 소득은 시간당 호주달러 36달러인 반면 뉴질랜드 통계청의 자료에서는 시간당 뉴질랜드 달러 36.18달러로 나타났다.

굳이 환산 비교한다면 호주인의 평균 소득이 시간당 뉴질랜드 달러로 3.50달러 정도 더 많지만, 호주에서는 호주 달러로 뉴질랜드에서는 뉴질랜드 달러를 통용하고 있기 때문에 환산한다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는 비교며, 키위들의 소득이 이렇게 많은가? 하는 의문이 새삼 들었다.

내가 보는 진실은 뉴질랜드나 호주 모두 우리와 같은 사람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지만, 소득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범죄는 늘어나고 노숙자들의 수도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우리 모두가 세계적으로 하나의 공동체로서 마주쳐야 하며, 한때 긴밀한 관계였던 뉴질랜드와 호주 두 국가를 비교한다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는 일이다.

뉴질랜드와 호주, 우리는 다른 국가들처럼 큰 난관을 겪고 있지 않은 면에서 참으로 다행스럽다. 또한, 세계적인 대유행과 국제적 분쟁을 겪고 있으면서도 나름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두 아름다운 나라들을 비교하면서 앞으로 어떤 희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운이 매우 좋다. 따라서, 타스만 해엽 건너에 있는 나라가 뉴질랜드보다 더 좋다고 마냥 부러워하기 보다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모습과 장점들을 잘 찾아보면 좀 좋아질 것 같다.

당신이 인정하던 인정하지 않던 간에, 뉴질랜드는 그리 나쁘지 않은 나라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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