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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WeeklyKorea

한국 COVID-19, 어떻게 그렇게 빨리 악화 되었는가

최종 수정일: 2020년 2월 27일


TIME지, US(FEBRUARY 24, 2020)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어떻게 그렇게 빨리 악화 되었는가


서울의 버스와 지하철은 지난 24일(월요일) 유난히 조용했고, 소셜미디어에는 '집에서온일'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이 가득했다.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일하며 회사들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에 눈살을 찌푸리는 경향도 있다.


이러한 기업문화의 관습에서 과감히 벗어난 것은 한국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추기 위해 얼마나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한국 보건 당국은 지난 며칠 동안 국내 발병 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24일(월요일)에 231건이 새로 발생했으며, 총 확진환잔 수는 833건으로 11,600명 이상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COVID-19로 불리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국인 7명이 사망했다. 5천1백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는 현재 중국 본토 이외의 가장 많은 수의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를 보유하고 있다.

(27일 06:30 한국시간: 확진자-1천2백61명, 격리해제자-24명, 사망자-12명)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4일 오후 브리핑에서 한국 국민들에게 어떠한 야외활동도 제한하고 도시간 여행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 본부장과 다른 정부 관계자들은 겉으로는 침착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며칠 동안 각각 발병 건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억제할 기회를 놓치면서, COVID-19의 발병이 전염병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사례가 서울에서 300km 떨어진 도시 대구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23일 또한 광주와 제주도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되어, 바이러스가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도시의 거리에는, 방역으로 인한 소독약의 냄새가 만연해 있다. 거의 모든 계단과 지하철역 그리고 커피숍은 입구에서 손 세정제를 사용할 수 있게 비치되어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마스크를 쓰고 긴장한 표정으로 움직이고 있다.


발병의 중심에는 대구에 본거지를 둔 사이비 종교단체인 예수의 신천지교회가 있다.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신천지 교인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9천명 이상이 격리되어 있다고 정부는 밝혔다.


신천지는 발병 이후 대부분 침묵을 지킨 뒤 23일 홈페이지에 비디오로 입장문을 올렸다. 이 비디오에서 김시몬이라고 알려진 한 남자는 교회가 활동을 중단하는 것을 포함하여,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과 언론 매체가 교회에 대한 허위 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유포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우리는 다른 한국인들과 같이 이번 사태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신천지는 국내 언론이 슈퍼전파자 부르는 여성이 증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COVID-19 검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집중적인 조사를 받았다. 2007년 이후로 교회는 한 주요 방송사가 신천지 지도자인 이만희의 불멸 주장 등 이 단체와 그 관행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이후 한국에서 무서운 관심의 대상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종교단체의 불투명성과 특이한 예배 방식이 COVID-19를 억제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 교인들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어 친구도, 가족도 자신이 신천지 교회에 속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게 한다. 이제 정부는 대구교회에 예배를 참석했던 수백 명의 신천지교인들과 연락할 수 없게 되었다." 라고 부산장신대학의 신학과 탁지일교수가 말했다.


탁 교수는 타임지에 "신천지 교인임을 밝히는 것은 그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여 감염 위기에 처하게끔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고통스럽고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천지의 가르침은 교인들로 하여금 COVID-19의 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집단은 매우 비밀스럽고 기만적이다. 그들은 확실히 그들의 지도자가 불멸의 존재라고 믿고 있으며, 그들은 영생을 약속 받았다고 믿고 있다"고 서울의 한 대학 영어강사 피터 데일리는 말했다.


우익 성향의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대통령이 발병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낙관론에 휩싸이면서 COVID-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며 바이러스를 막지 못하면 나라 전체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의 자유한국당 당원인 김승동 국회의원 후보는 14일 “대구의 모든 사람이 문재인 바이러스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공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김승동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정부는 COVID-19를 조기에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중국인 입국금지” 청원엔 현재 76만명의 사람들이 서명하였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일부 비평가들은 문 대통령이 포괄적인 입국 금지가 중국 정부를 불쾌하게 할 것을 우려해 국민 건강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만은 중국 본토의 거의 모든 여행자들을 입국 금지시켰고, 홍콩은 본토와의 대부분의 국경 통행을 중단시켰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일요일) 한국의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공무원들에게 이번 사태를 막기 위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확인된 COVID-19 사례가 급증한 주요 원인은 한국 사회의 상대적 개방성과 투명성이다. 한국은 진단 능력이 높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며 민주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한국에서 발병 건수가 많은 것 같다. 조지메이슨대 한국방문학자인 안드레이 아브라함 교수는 "이 지역에서 이 모든 것을 가진 나라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2일(토요일) 미 국무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 권고를 2단계로 상향조정하고, 아픈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자주 손을 씻는 등, 미국 국민들에게 "주의 강화하라"고 권고했다. 국무부는 지난 1월 말 중국에 대한 조언을 '여행 금지'로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이미 한국의 피해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적응할 수밖에 없다. 대구에 거주하는 정태민 씨는 바이러스 우려로 대학 1학년 시작이 늦어져 오리엔테이션 날이 취소됐다. 정씨는 타임지에 "친구들과 가족들이 끊임없이 바이러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있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외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거나, 상점은 마스크 판매를 제한하고 있거나, 재고가 없고, 일부 대형 백화점은 문을 닫았지만 다른 모든 것은 꽤 정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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