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진 터키와 시리아의 구조대가 2월8일(현지 시간) 10여 년 만에 세계 최악의 지진으로 무너진 수천 채의 건물 잔해 속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고 있다. 확인된 사망자 수는 11,000명을 넘어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3,300여명이 사망하고 지역 전체가 파괴된 특히 큰 피해를 입은 하타이 지방을 방문했다. 현지 주민들은 구조대원들의 도착이 늦어졌다며 정부의 대응을 비판해왔다.
2월 6일 새벽(현지시간)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터키(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건물 수백 채가 무너지고 최소 11,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 명은 아직 잔해 속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수색대원들의 수색이 이어지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현지 시각으로 새벽 4시 17분 가지안테프주 인근에서 17.9km 깊이의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터키 당국은 최소 20차례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몇 시간 뒤 대낮에 발생한 여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는 6.6이라고 밝혔다.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은 현재 사망자 수가 284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접경 국가인 시리아에서도 230여 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리아 보건 당국은 알레포, 라타키아, 하마, 타르투스 지역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수많은 건물이 붕괴해 거대한 건물 잔해에서 구조대가 생존자들을 찾고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술레이먼 소일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가지안테프, 카라만마라스, 하타이, 오스마니예, 아디야만, 말라티아, 산리우르파, 아다나, 디야르바키르, 킬리스 등 도시 10곳이 이번 지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가지안테프에서 북동쪽으로 떨어진 말라티아 지방의 현지 당국은 최소 2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동쪽의 산리우르파에서는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야르바키르와 오스마니예에서는 더 많은 사망자가 보고됐다.
부상자는 현재까지 터키에서 2,323명, 시리아에서 639명으로 집계됐다.
디야르바키르의 BBC 특파원은 시내의 한 쇼핑몰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국영 언론에 따르면 알레포, 하마, 라타키아 지역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한편 인접국인 레바논과 키프로스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학생인 모하메드 엘 차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글을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건물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로 옆에 창문이 있었는데 혹시나 창문이 산산조각 나진 않을지 두려웠다. 진동은 45분간 이어졌다. 매우 무서웠다. 충격적이었다.”고 토로했다.
터키 지진학자들은 이번 지진의 강도를 7.4 규모로 추정했으며, 불과 몇 분 뒤 2번째 지진이 같은 지역을 강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터키는 세계에서 지진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지역 중 하나로, 지난 1999년엔 북서쪽을 덮친 강력한 지진으로 인해 1만 7,000여 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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