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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Weekly Korea EDIT

지동 순대·오산 수제맥주 꿀꺽… 넉넉한 시장의 情 꿀꺽

경기 전통시장으로 식도락 여행을


전통시장은 생필품 구입은 물론 다양한 먹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식도락 여행지’로 각광받는다.

붕어빵, 군고구마, 뜨끈한 국물에 담긴 어묵, 호떡 등 길거리 간식거리도 언제든 맛볼 수 있다. 북적이는 전통시장에는 진한 사람 냄새가 배어 있고 따스한 정이 스며 있다.


푸짐한 먹거리는 물론 신선한 채소와 저렴한 상품까지 시장에는 즐거움이 있다. 경기관광공사가 특색 있는 시장 음식과 간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전통시장을 추천했다.


◎ 수원 지동시장

- 순대타운 40여곳 가게 자랑거리

지동시장은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수원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농수축산물과 건어물 식품 등 먹거리라면 없는 것 빼놓고 다 있다.


신선할 뿐 아니라 대형할인점보다 싼 품목도 즐비하다. 상인들의 박수소리, 젓갈 냄새 등으로 삶의 현장이란 느낌을 전해 준다. 무엇보다 인심 좋은 주인을 만나거나 흥정만 잘하면 값도 깎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깊은 역사만큼 유명한 ‘순대타운’의 순대와 곱창이 지동시장의 자랑거리다. 순대타운은 40여곳의 가게들이 최고의 맛을 자부하며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순대는 서민 음식의 대표 격이다.


싼 가격에 맛도 좋고 영양도 가득하다. 뜨끈하게 말아 푸짐한 고명이 가득한 순댓국 한 그릇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제격이다.

특히 잡채와 선지 등 8가지 재료를 섞어 찐 ‘지동순대’는 쫄깃하고 담백한 맛에 수원 양념갈비와 함께 수원의 대표음식으로 통한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각지 순대 마니아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순대는 전자레인지나 뜨거운 물에 데워 먹으면 즉석에서 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가게에서 먹는 순대는 1인분 한 접시에 4000원이다. 편육은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없고 쫄깃한 맛 때문에 주문이 밀린다. 먼 거리는 진공 포장한 순대를 택배로 보내 준다.


한 그릇에 8000원 하는 순댓국은 담백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하다. 다른 고기를 넣지 않고 돼지뼈로만 꼬박 24시간 국물을 우려냈기 때문이다. 인심도 후해 순대와 머리 고기 등을 푸짐하게 넣어 준다.

부추와 양파, 팽이버섯, 양배추 등 풍성한 채소를 곁들여 매콤한 양념으로 볶아낸 순대곱창볶음은 시원한 막걸리와도 어울린다.


순대곱창볶음을 다 먹었을 즈음 남은 양념에 향긋한 참기름과 새콤한 김치, 고소한 김가루로 맛을 낸 볶음밥은 화룡점정이다.


◎ 수원 미나리광·못골 시장

- 60년 전통 도넛·통큰칼국수에 반해

지동시장 주변에는 수원천을 중심으로 8개의 시장이 더 있는데 바로 옆 미나리광시장을 가면 60년 전통의 ‘추억의 도너츠’를 맛볼 수 있다.


시장 초입에 있으며 도넛과 꽈배기, 찹쌀 도넛, 당면 만두가 대표 메뉴이다. 종류에 따라 6개 또는 8개에 2000원이다.


2대째 가게를 운영하는 박정희(56·여)씨는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된다는데 우리 집에서는 이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10시간 천연 발효 과정을 거친 반죽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화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못골종합시장은 작은 골목 시장이지만 정육·농수산물·떡 등 다양한 식품과 먹거리가 풍부하다. 대표 맛집은 ‘통큰칼국수’이다. 푸짐한 양에 한 번 놀라고, 저렴한 가격에 두 번 놀라고, 그 맛에 세 번 놀란다고 한다.


칼국수의 고명은 당근, 파채, 김가루, 깨소금뿐이지만 멸치와 디포리로 우려낸 육수와 직접 반죽해 뽑는 쫄깃한 면발이 일품이다. 잔치국수는 3000원, 칼국수는 4000원.


주인 김재호(61)씨는 “맛은 거짓말을 못한다. 우리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정성을 담아 낸다”고 말했다. ‘국민냉면’의 냉면과 녹두빈대떡도 인기 있다.


◎ 오산 오색 시장

- 야시장·수제 맥주 젊은층 취향저격

오색시장은 오랜 기간 지역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색은 오색 오감의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다.


젊은 사람들에게도 야시장으로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다. 낮 시장의 매력도 크지만 8~10월 사이 열리는 오색시장 야맥길장의 볼거리도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글로벌 먹거리와 오색시장이 개발한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특화시켰다. 특히 오색시장만의 특성을 담은 수제맥주 ‘오로라’와 ‘까마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인기가 많다.


새벽을 연다는 의미의 오로라는 오산 오색시장을 의미하는 5가지 홉(맥주의 원료)이 들어간다. 까마귀는 흑맥주로 중후한 맛이 특징이며 붉은 계통 과일향이 가미된 ‘발그레’ 수제맥주도 인기다.


최근에는 막걸리 양조장도 운영한다. 먹거리는 소떡소떡, 김밥, 튀김 같은 소소한 간식거리부터 중국, 태국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까지 맛볼 수 있다.


◎ 광명전통시장

- 1000원 떡갈비 등 줄 서는 먹자골목

광명전통시장은 평일에도 밤낮으로 붐비는 활기찬 시장이다. 광명사거리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오일장에서 시작해 지금은 400여개 점포의 상설시장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싱싱한 채소, 인접한 포구에서 공급된 수산물, 품질 좋은 농산물과 안전한 식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웃 도시 주민들까지 애용하는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특히 1000원 떡갈비로 유명한 ‘장릉왕떡갈비집’이 대표 맛집이다. 국내산 돼지고기와 과일, 채소, 각종 앙념을 넣어 반죽한다. 가격이 저렴해 주말이면 줄을 서야 한다.

채소, 참치, 스팸, 햄치즈, 오징어진미, 볶음김치 등 11가지의 꼬마김밥과 3000원에 불과한 홍두깨칼국수, 따듯할 때 먹어야 더 좋은 빈대떡 등 맛있고 정 넘치는 먹자골목 또한 광명시장의 자랑이다.


◎ 용인중앙시장

- 수제만두 찜기 냄새에 지갑 열어

1960년대에 문을 연 용인중앙시장은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형 시장이자 중대형 시장이다.


760여개의 점포에서 싱싱한 채소와 과일은 물론 산지에서 공수된 수산물과 축산물, 곡물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특히 순대골목과 떡골목, 잡화골목은 별도의 특화 골목으로 형성돼 손님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중앙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 간식거리는 수제만두다.

‘떡이랑 만두랑’ 골목을 가면 만두피를 직접 손으로 밀어 만든 만두집들이 모여 있다. 찜기를 열었을 때 뭉게뭉게 퍼져 나가는 만두 구름의 냄새를 맡는다면 당장 지갑을 열게 된다.


전통과 자부심을 내세운 유영 떡집 수십곳이 즐비해 항상 문전성시다. 족발과 순대집이 몰려 있는 순대골목에는 평일에도 밤낮으로 손님들로 북적인다.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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