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정리]‘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알아야 하는 5가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중국 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해 26일 밤 12시 기준 2천7백94명이 감염되고 80명이 사망했다.
매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2배 이상, 사망자 2.7배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한 폐렴에 대한 최신 정보를 모두 정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해 12월말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시작됐다.
전 세계 과학자에 따르면 우한 폐렴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큰 RNA 바이러스 집단에 속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6가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 감기(rhinovirus)뿐만 아니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및 중동호흡기증후군(MERS)과 같은 심각한 질병도 일으킬 수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생기고 동물들 사이에서 유행하지만 종종 인간을 감염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처럼 동물과 인간 모두 감염할 수 있은 RNA 바이러스로, 감염되면 온몸에 번진다. 이런 상황에서 몸은 스스로 방어할 수 없고, 의료진은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
다만 몸이 알아서 항체를 만들 때까지 시간을 끌 수 있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 때문에 호흡 곤란이 생기면 산소마스크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는 방법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어떻게 옮겨졌나?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처음에 동물에서 인간에게 옮겨지고, 이후 인간에서 인간에게 옮겨지기 시작하면서 퍼졌다.
중국 베이징대 Wei Ji 연구팀은 23일 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연구논문을 발표하면서 2019-nCoV은 ‘뱀’에서 처음 옮겨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된 대부분 환자는 화난수산시장(華南海鮮批發市場.Huanan Seafood Wholesale Market)에 판매되고 있는 야생동물에 노출됐다. 화난수산시장에는 가금류, 뱀, 박쥐 및 기타 야생동물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연구팀은 아울러 RNA 게놈 시퀀싱을 통해 2019-nCoV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와 원산지 불명한 코로나바이러스 사이의 재조합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재조합 과정은 세포 표면 수용체를 인식하는 바이러스 스파이크 당단백질(viral spike glycoprotein) 내에서 일어났다.
아울러 주 저자 Wei Ji 교수는 “스파이크 당단백질 내에서 상동 재조합(homologous recombination)은 뱀에서 인간으로 2019-nCoV의 종간(cross-species) 감염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이세원 교수(호흡기내과)는 “이번 연구는 상대적으로 영향력 있는 저널에 발표됐고 다양한 RNA 시퀀싱 기법을 사용해 믿을 수 있는 연구논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
27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2천7백94명, 사망자는 80명이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23일 440명 확진자를 고려하면 감염자 수가 하루에 2배씩 증가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자도 하루에 2.7배씩 증가했다.
◆세계 몇 국가에 퍼졌는지? 국내 상황은?
대부분의 감염자는 중국에 있지만, 바이러스는 국경을 넘어 태국과 홍콩이 각각 8명, 마카오 5명, 대만.싱가포르.일본.말레이시아 각각 4명, 베트남 2명, 네팔 1명이다. 이외에도 미국 3명, 프랑스 3명, 호주 4명까지 퍼졌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 연구진은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및 의심 환자 수를 트래킹해 공유하고 있고, 홍콩 보건당국도 통계를 발표했다. 27일 국내에서 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확진됐다.
◆국제적 위기 상황인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글로벌 수준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한 상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WHO는 전날 늦게 우한 폐렴의 위험 정도를 중국 내에선 ‘매우 높음’, 지역 차원과 글로벌 수준에서는 ‘높음’으로 각각 표기한 상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WHO 각주에서 23∼25일 사흘간 발간한 일일 상황 보고서에서 글로벌 수준의 위험 수위를 ‘보통’으로 잘못 표기함에 따라 이를 바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발생 범위, 확산 속도, 대응 능력 등을 종합해 바이러스의 위험 수위를 정한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이 기구는 지난 23일 우한 폐렴에 대해 아직 글로벌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도 “중국에선 비상 상황이지만 글로벌 차원에서는 아직 그 단계까지는 오지 않았다”고 말했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 당국과 감염 확산 방지책을 협의하고자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이다.
상황 보고서 문구에 대한 WHO의 신중한 태도는 이와 관련해 과거에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전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AFP 통신은 짚었다.
2009년 신종플루(H1N1)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당시 위험 수위를 과도하게 평가해 백신 사재기 현상을 촉발하는 등 불필요한 혼란을 불렀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했을 땐 이를 과소평가함으로써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WHO 관계자는 이러한 결정에 대해 “중국에서는 비상이지만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에 말하기는 이르다”며 이번 결정에 대해 의견이 “굉장히 갈렸다(very divided)”이라고 말했다.
메디칼업저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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