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가 저주스럽다고, 밉다고 할 수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뉴질랜드 중앙은행 Website에서 Inflation calculator를 찾아 보시라. 필자가 안내하는 대로 실제 독자 여러분께서 계산해 보시기 바란다. Inflation calculator란 여러 경제 분야별로 물가 상승률을 반영 하여 기준연도와 비교연도를 입력 하면 Inflation이 얼마나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계산기이다. 먼저 “임금”을 기준으로 계산해보자.
2000년에 독자 여러분이 $32,000의 연봉으로 직장 생활을 하였다고 가정하자. Category란에 “Wages”라고 선택하자. Date of costs Q1이라고 적힌 란에 $32000이라고 적고, Date for comparison이라고 쓴 란에 2019 Q4을 선택하자. “Calculate” 기능을 실행 시키자. $58,910.84라는 값을 보실 것이다.
무슨 의미? 2000년도에 $32,000이 2019년에는 $58,910.84란 의미이다. 인플레이션이 그만큼 있었다는 의미이다. 임금 분야에서. 19.75년만에 임금은 84.1%의 성장을 가져 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만큼 인플레가 있었다. 연 평균 3.2%의 인프레율을 기록했다.
다시한번 더 해보자. 이번에는 Category란에 “Housing”이라고 선택하자. 기준연도를 2000년 Q1로 하고 비교연도를 2019, Q4로 하자. 계산해보자. $1,120,031.28이다.
무슨 의미? 2000년도에 $30만불 하던 집이 2019년에는 $1.120 million이 넘는다는 말이다.
19.75년만에 273.3%의 인플레율을 이루었다. 연평균 6.9% 인플레율을 기록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으냐? 독자 여러분중 2000년도에 경제 활동 했다면 여러분은 아마도 이민 1세대일 것이다. 독자 여러분중 2019년도에 경제 활동을 시작한다면 여러분은 이민 1.5세대 내지는 이민 2세대에 해당한다고 보여진다.
다시말하면, 독자 여러분의 부모님 세대가 $32,000의 연봉을 받고 뉴질랜드에서 첫 직장 생활을 하셨다면, 그분의 아들은 약 20년 후에 $58,000의 연봉으로 직장 생활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두 월급의 Purchasing power는 동일하다는 의미이다.
다시한번. 이민 1세대에 해당 하는 독자 여러분중에 2000년도에 $30만불 짜리 주택을 보유하고 계셨다면, 2019년에 이는 $1.120,031로 주택 가격이 상승 하였다는 의미이다. 좀 더 이야기 해보자. 이민 1세대에 해당 하는 독자 여러분들은, 월급을 하나도 쓰지 않고 모두 저축 한다고 가정 했을 때 몇년이면 집을 구매하는가? 9.375년 걸렸다. 2019년 기준은 어떤가? 19.31년 걸린다. 월급을 하나도 쓰지 않고 모두 저축 할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무슨 의미인가? 독자 여러분 중에서 1.5세대 내지 2세대에 해당하는 분들은 월급을 가지고 집을 구매하려고 계획한다면 아마도 평생 걸려도 불가능 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물론 은행 융자를 통해서 구매야 하겠지만 본 글의 초점은 화폐의 Purchasing power/ inflation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말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속을 좀 더 들여다 보자. 2000년도에 30만불짜리 집을 가지고 있던 이민 1세대는, 매년 $41,520의 소득을 낫고 지난 19.75년 만에 약 4배에 가까운 소득을 실현 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욱 좋은 소식은 이것이 세금 안내도 되는 Non-taxable income이다. 직장에 나가서 일을 하면 $32,000의 연봉을 받는다. 그것도 모자라 거기서 세금을 제하고 나머지를 받는다. 세법을 평소에 다루는 변호사로서 독자 여러분에게 안내한다면, 하나는 세금 내는 수입이고 다른 하나는 세금 내지 않아도 되는 소득이다.
어느쪽이 더 좋은 것인지는 구지 말하지 않아도 분명해 져 있다. 혹시 이 즈음에서, 필자의 이야기가 믿어지지 않는 분 있으시다면 잠시 여기서 신문을 덮고 실제로 컴퓨터를 켜고 실제 계산해 보시기 바란다.
우리는 어쩌다가 이런 경제 구조를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주게 되었을까? 자본주의 자체를 제대로 이해 할 일이고, 화폐란 놈의 생리를 제대로 이해할 일이다.
도덕적인 잣대로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Fisher Irving 교수에 따르면, 상품이 일정 기간안에 유통이 여러번 되면 될수록 그 상품을 구매하는 화폐 명목가치는 올라간다고 주장한다. 맞는 의견이다. 그 반대도 역시 어느정도 맞는 말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경기를 진작 시키기 위해서 어느정도는 돈을 자꾸 푸는 것이 불가피한 일이다. 돈이 많아지니 이를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적당한 규모의 인플레이션은 경기진작에 도움이 되지만, 이것이 과해질때는 문제가 커지는 법이다.
예를 들면, 1차대전의 패전국이던 독일은 패전후 트럭으로 돈을 싣고가서 휴지 한두루마리를 살 수 있을 정도의 시기가 있었다. 유통되는 화폐의 양이 많으니 돈의 가치가 없는 것이다. 극단적인 인플레이션 단계이다.
시장에서 공급과 수요에 따라서, John Keynes에 따르면, 가격이 정해지는 것이 요즘 우리가 사는 사회이다. 이 시장경제에서는 “화폐’도 상품이고 부동산도 상품이다. 사람도 상품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화폐라는 놈은 올해보다는 내년이 그리고 내년보다는 후 년이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기억 하시라, 미국의 경우 3/50 이 현금으로 움직여지고 나머지 47/50은 신용으로 움직여진다.
그러니 화폐명목 가치는 올라가고 실제 가치는 내려갈 수 밖에 없다. 이를 가리켜 인플레라고 한다. 인플레는 이 시장 경제의 불가피한 요소이다. 20년 전에는 30만불이면 사던 집을 이제는 그의 약 4배를 주어야 같은 물건을 사게 되어 있으니 돈의 가치가 얼마나 부질없이 떨어지는 것인지.
독자 여러분도 기억 하시리라 믿는다. 우리네 부모님들은 “돈을 쫓지 말거라””돈을 쫒으면 실패하느니라” 던 말씀을 우리네조상님은 이처럼 현명 하시었다. 시간 갈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그놈을 쫍다가 그보다 더 귀한 그 어떤것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경고인 셈이었다.
이것이 화폐의 본질중에서 본질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제부터는 돈 없는 우리네 부모를 원망하는 것을 멈추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화폐의 저주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기로 작정했다.
독자 여러분께서 이 길 함께 동행 하시어 우리의 후손들에게는 좀 더, 아주 조금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는데 동참해 주시기 빈다.
임종선/A. B. Lawyers Ltd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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