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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Weekly Korea EDIT

(위클리세상터치-622호) 비정상국가


지구촌이 ‘우한 폐렴(일명 CoronaVirus)’에 신음하고 있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불청객인 CoronaVirus가 날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홍콩의 유력 일간지 South China Morning Post(SCMP)에 따르면 30일 현재 우한 폐렴에 감염된 환자는 △중국 6천61명 △홍콩 10명 △마카오 7명 △대만 8명 △아시아 43명 △유럽 8명 △북아메리카 8명 △호주 5명 △나머지 4명 등 총 6천1백54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서만 사망자도 1백32명이나 발생했다.


우한 폐렴은 지난해 12월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화난(華南) 해물도매시장에서 최초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고, 지난 10일 첫 사망자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를 이끄는 Gabriel Leung 교수는 신종 CoronaVirus 감염자가 Wuhan 내에서만 이미 4만4천명을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영국 Imperial College의 공중위생 전문가 Neil Ferguson 교수는 또 “현재 신종 CoronaVirus 감염자가 현재 10만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 우한 폐렴이 지구촌 최대의 전염병으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세계각국은 확산 방지와 자국민 보호대책 마련은 물론 중국과의 접경지역 폐쇄, 중국 방문자에 대한 의무 휴직.휴학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으로 자국민 철수 계획도 속속 진행 중이다. 미국은 중국여행경보 4단계 조치를 내리고 우한 폐렴을 ‘대유행병’ 규정으로, 일본은 강제입원 가능한 ‘지정감염증’ 발표로, 몽골은 중국과의 접경지대 폐쇄로, 싱가포르는 중국 방문자에 의무 휴가조치로, 호주는 중국 후베이성을 ‘여행 금지지역’으로 규제했다. 홍콩은 중국과의 열차운행 중단을, 베트남은 국경 검역강화를, 대만과 필리핀은 중국 관광객 송환조치를, 북한조차 중국 입국금지로 검역 수위를 대폭 강화한 상태다. 한국도 지난 25일에 이어 28일 중국 전지역에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를 신규 발령했다.


세계각국이 이처럼 우한 폐렴을 놓고 연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반해 정부와 여당은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뒷짐행정의 전형만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CoronaVirus 발병의 근원지인 우한에서 1백여명 이상의 학생과 교사들이 대학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해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 웰링턴 등지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비책은 아예 전무하다.


보건부는 아직까지 단 한 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현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여행이나 국경 검사에 대한 제한이 없고 위험도 낮은 편이라는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 Ashley Bloomfield 보건국장은 “보건부가 현 단계에서 특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게 없고 뉴질랜드에서 발병할 위험이 낮다”고만 설명했다. Jacinda Ardern 총리도 우한시에 있는 뉴질랜더 53명은 호주 연합군과 협력할 것이라며 중국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구체적인 대피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짤막하게 밝혔을 뿐이다.


세계각국이 CoronaVirus와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정부와 여당, Ardern 총리이거늘 휴머니즘과 인권을 생명처럼 떠 받들던 예전의 입장과 사뭇 다르다. 뉴질랜드 경제의 목줄을 쥐고 있는 중국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탓일까, 아님 그새 Ardern 총리의 태도가 달라진 것일까. 예전 같으면 보건당국의 최고책임자의 견해보다 오히려 총리 자신이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직접 설명하고 해명하는 모습을 연출했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Ardern 총리는 지난해 3월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총기테러에서 51명이 목숨을 잃은 걸 슬퍼하며 직접 히잡까지 쓴 채 이민자 유가족들을 위로해 전세계인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Ardern 총리는 또 지난해 초 호주의 이민수용소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난민 5백명 가운데 1백50명을 조건없이 수용하겠다는 발언까지 했었다. 호주정부는 Ardern 총리의 제안을 거부했다. 뉴질랜드에서 수용할 경우 난민 신청자들이 뒷구멍 입국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정치적 쇼맨십이 강한 Ardern 총리가 지난 28일 생뚱맞게도 오는 9월19일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에게 나의 지도력과 정부가 현재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지지를 계속 보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무엇이 가장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는지 모르고 있는 양 태연자약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


각 커뮤니티들과 시민들은 전세계적 초비상 사태를 바라보는 노동당 정권의 개념 없는 정치적 계산과 행보에 실망감이 앞선다며 패닉상태에 놓여있다. 시민들과 학교당국은 CoronaVirus 확산에 대한 우려와 근심으로 경계의 목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중국에서 새해 축하행사를 마치고 중국인들이 돌아오는 시점과 대부분의 공립학교가 개학하는 오는 2월3일 일정이 맞아떨어져 학교는 물론이려니와 사회 전반에 극심한 불안감마저 조성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위험에 노출된 국민들의 안위나 안전보다 집권야욕에만 눈을 부릅뜬 노동당 정권. 그 정부와 여당을 믿고 의지하며 과연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곰곰이 따져볼 일이다.


김봉일

위클리코리아 전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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