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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Weekly Korea EDIT

[위클리세상터치] Ardern의 자승자박


코로나19 사건이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에 대유행처럼 퍼져 나가기 시작하던 지난 3월 중순께 Jacinda Ardern 총리는 국경 폐쇄와 함께 가장 강력한 조치인 록다운 레벨 4로 세상과의 방호벽을 높고 튼실하게 쌓았다. 그렇지 않아도 홀로서기가 힘든 외딴 섬나라를 더욱 고립시켜 버렸다. 비록 그런 결정이 처음에는 참아내기 힘들지 몰라도 나중에는 결국 경제파탄으로까지 내몰리는 위급한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대의명분의 몽상을 꿈꾸면서 말이다.

한 동안 그 봉쇄령은 결실을 맺은 듯 보였다. 코로나19에서도 뉴질랜드는 역시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청정국가로 재탄생 했다며 쾌재를 불렀다. Ardern 총리의 콧대가 더욱 세진 건 당연했다. 코로나19도 철통같이(?) 막고, 8주만 지나면 총리 연임은 따 놓은 당상이었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정말 그럴싸한 찬사가 쏟아졌다. 적어도 지난 11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부활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그러나 코로나19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오클랜드가 록다운 레벨 3로 폐쇄되고, 총선도 9·19에서 10·17로 연기됐다. 그리고서도 지역사회 감염자가 속출하자 오클랜드에 대한 폐쇄조치가 26일에서 30일 자정까지 또 연장됐다.

국민당 등 야당의 비난이 빗발쳤다. 초강경 방역조치를 취하고서도 왜 감염자가 또다시 출현하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을 놓고 국회에서 공방전이 일었다.

최일선 국경지대 모든 직원들이 검역 테스트를 받고 있어 안전하다는 Ardern의 주장과는 달리, 오클랜드 스탭진 63%만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설상가상으로 국제선 항공기의 승무원들도 자체 검역만 실시할 뿐, 단 한차례의 테스트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Chris Hipkins 보건부 장관은 주요 검역시설에서 60% 직원들에 대해서만 테스트가 이뤄졌다고 시인했다. 그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재발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역체계는 ‘이상무’라고 입버릇처럼 강조하던 Ardern 총리였다. Judith Collins 국민당 대표는 “혼란스러운 불통 정부”라고 규정하면서 “Ardern의 언어 구사력이 참 대단하다”고 비꼬았다. 한마디로 신뢰할 수 있는 정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로 새로운 소셜미디어 조사에서는 코로나19가 강타한 이래 그 어느 때보다도 제2차 봉쇄기간 동안 불안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1차 폐쇄 당시 느꼈던 공동체의식이 이제는 좌절과 절망감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했다. 이는 비즈니스 컨설턴트회사인 Rutherford Labs가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Facebook·Twitter·Reddit·Instagram 등 소셜미디어에 업로드된 ‘코로나19에 대한 뉴질랜더들의 반응’ 48만2천여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11만8백여 게시물은 정치와 정부의 대응정책에 대해 ‘부정적 견해 72.1%’ ‘긍정적 견해 27.9%’였고, 9만4천5백여 게시물은 코로나19의 불안감과 관련된 ‘부정적 견해 78.6%’ ‘긍정적 견해 21.4%’로 집계됐다. 또 3만6천2백여 게시물은 경제와 직업에 대한 ‘부정적 견해 75.7%’ ‘긍정적 견해 24.3%’였고, 1만2천9백여 게시물은 코로나19에 순응과 대응을 함께 해야 한다는 입장과 관련된 ‘부정적 견해 55.4%’ ‘긍정적 견해 44.6%’인 것으로 조사됐다.

Rutherford의 Graham Ritchie 대표는 “코로나19를 둘러싼 소셜미디어의 대화량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이 10%나 증가했다”며 “슬픔은 7% 증가했고 즐거움은 8%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점점 더 비판적으로 변해가고 있고 그 같은 저류에는 선거운동이 있다”고 풀이했다.

2/4분기 소매판매도 전 분기 대비 16.2%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은 2/4분기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했고 코로나19 통제로 사상 최대의 낙폭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오클랜드 상공회의소가 최근 5백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기업 5곳 중 1곳만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1/4도 안 되는 회사들은 50% 가동률로 허덕이며, 10곳 중 1곳은 완전히 문을 닫았다고 발표했다. 오클랜드공항도 국경 봉쇄령이 내려진 3월부터 가동이 크게 위축되고 마비되면서 수익이 1/3수준인 1억8천8백50만불로 떨어졌다. 전년도는 5억2천3백50불이었다.

코로나19 방역을 둘러싼 뉴질랜드 진풍경이다. 사정이 이 지경인데 노동당 정부가, 아니 쇼윈도우 정치에 능수능란한 Ardern 총리가 퇴치 가능한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전염병 사슬을 끊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정치적 입지강화에 활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민들에게 잘못된 희망만 심어준 것도 모자라 끝까지 코로나19로 버티기 작전을 감행한다면 처참한 미래는 과연 누구의 몫일까.

ACT당 David Seymour 대표가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고 우리 모두는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한마디 말이 정답처럼 귓전을 때린다.


김봉일, 위클리코리아 전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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