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CoronaVirus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하루가 다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계인들은 코로나19가 영원히 블랙홀로 빠져들지 않을까를 우려하면서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는 우리가 전혀 원하지 않은 수직 상승형 좌표로 몰아가는 분위기를 양산시키고 있다. 내심 잠잠할 줄로만 알았던 기대와 희망은 역시 어리석은 착각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면서 말이다.
코로나19는 미국과 대만처럼 평소 한국과의 교류가 잦았던 나라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국가까지 한국을 경계하도록 만들어 버렸다. 외신들은 한국의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시시각각 전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야흐로 ‘Korea-Phobia(한국 공포증)’ 시대로 변해가고 있는 건 아닌지 두렵고 무서울 정도다.
불과 2월초까지만 해도 Billboard Chart 통산 1백64번째 1위를 달성한 방탄소년단을 선망하면서 열광하던 세계인들이, 아카데미상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을 신기루와 같다며 예찬하던 세계인들이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의 가장 큰 피해자 한국을 왕따시키는 태도로 돌변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을 방문하고 경유한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나라가 29개국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바레인, 키리바시에 이어 홍콩과 모리셔스, 나우루는 입국을 아예 금지시켰다. 사모아는 한국을 거친 사람들의 경우 14일 동안 다른 곳에서 체류한 뒤 입국하도록 하는 등 사실상 입국을 차단했다. 검역 강화와 격리조치를 취하는 나라도 타이완과 마카오, 싱가포르, 영국, 태국 등 11개국이 됐고, 베트남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온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격리조치를 내렸다.
특히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는 지난 25일 되레 한국 출발 항공기의 탑승객 1백67명 전원을 14일간 격리했고, 칭다오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일본은 한국의 대구·청도를 체류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한 나라도 증가하고 있다. 타이완은 대구와 청도에 대해 여행경보 가운데 가장 높은 4단계를, 한국 전역을 3단계로 지정했다. 미 국무부와 프랑스는 총 4단계 가운데 3단계로, 호주와 뉴질랜드도 대구와 청도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뉴질랜드와 몽골, 쿠웨이트는 한국과 자국을 오가는 항공노선을 중단했다. Air NZ은 오는 3월8일부터 6월30일까지 인천-오클랜드 직항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7월 정상적으로 재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Air NZ은 운항이 잠정적으로 중단되는 기간 동안 인천-오클랜드 직항 항공편을 예약한 고객에게 직접 순차적으로 연락, 예약 변경 혹은 취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을 뿐이다.
Air NZ의 겉치레 발표는 코로나19 이슈로 아시아 발 운항 및 아시아 여행지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예정일 것을 미리 감안한 일시적인 결정이라고는 하지만 한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이 자국민들에게 미칠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조치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Air NZ의 인천-오클랜드 직항편은 지난해 11월23일 취항한 이후 성수기 운항횟수를 주 3회에서 주 5회로 증설하는 등 한국인 승무원 추가 투입과 기내 서비스 강화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한국에서의 코로나19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는가. 코로나19 창궐의 직간접적인 이유는 바로 사이비 종교집단인 신천지예수교회 교도들의 은밀한 포교활동 때문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단성을 감추기 위해 신천지에 나간다는 사실을 가족이나 직장에 철저히 비밀로 했다. 이는 결국 직장이나 가정에서 발각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검진을 기피하거나 자가격리 등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당국의 지침을 지키지 않았을 게 뻔하다는 걸 의미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1천2백61명(26일 오후 4시 기준) 가운데 신천지교회 관련 확진자 5백97명(47.3%), 청도대남병원 관련 확진자 1백14명(9%) 등 총 7백21명으로 전체 환자의 56.3%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코로나19가 급증했던 대구·경북지역 기사에서 대구에 대해 ‘전멸’로 표현했고 “사실상 도시는 유령 도시화가 됐다”고 기술했다. BBC는 “한국의 확진자 절반 이상은 종교적인 사안과 연결돼 있다”며 “많은 비난여론은 해당 종교의 비밀스러운 환경이 바이러스 전파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한다”고 소개했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분노를 표출하며 직접적으로 수십 만명이 신천지 해체를 촉구하는 청원을 청와대 웹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지난 22일 업로드된 청원은 벌써 55만2천여명이 넘게 서명했다.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신천지, 차제에 사이비 종교집단의 해괴망측한 일들도 반드시 파헤쳐져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김봉일
위클리코리아 전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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