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5대 오클랜드 한인회(회장 변경숙) 임기는 세 달 반 정도 남았다.
임기시작 초반부터 시작된 내부임원들의 인사문제를 둘러싼 잡음으로 파열음을 양산시켰을 뿐, 아직도 공약을 실천하는 행보는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
아니 보여 줄 시간도 이미 끝났다.
이로 인해 15대 오클랜드 한인회는 교민사회에 크고 작은 갈등만 남겼고, 자칭(?) 15명의 현 한인회 임원들은 도대체 한인회장을 어떤 자리로 인식하고 있기에 이런 무소불위의 행동을 용납하며 떠 받드는 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아직도 무엇인가에 포장된 변회장은 본의 아닌 혜택(?)을 입고 있지만, 2만여명의 오클랜드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 자리를 봉사와 겸손의 자리가 아닌, 무슨 권력 기관의 수장이라도 되는 양, 상식적인 절차도 무시하고 망각한 채 무소불위(?)의 칼날만 휘두르고 있는 것 같아 참 씁쓸하다.
“회장과 감사의 선거는 선거년도 5월중에 실시하며, 선거관리는 내규에 의해 집행한다.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은 임원회의 의결로 위촉되며, 선관위원장은 위원을 7인 이내로 구성한다.” 정관 12조 3항
“선관위원회(위원장포함) 위원은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위하여 독립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자로 구성한다.” 선관위원회 내규
이렇듯 중요한 선거를 책임지고 운영해야 하는 선거관리위원장은 그 누구보다도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공개적으로 공정한 절차를 통해 후보자를 추천 받고, 검증하고, 선출하여 인선하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2021년 3월 3일 한인회로부터 본지에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선거관리위원장 위촉 건 안내” 아, 벌써 16대 오클랜드한인회장 선거를 준비하는 구나 생각하고 메일을 열어보니, 첨부된 공문(AK21-05)에는 어느새 임원회의를 통해 선거관리위원장이 이미 위촉됐다는 내용이다.
순간 이건 뭐지? 선거관리위원장을 위촉하려면 최소한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추천(추천인을 통한 신청서 포함) 받고, 신청자 현황을 공개하고, 임원회의 투표 전 당사자를 회의에 출석시켜 공약(?) 이라든지, 아니면 어떻게 16대 선거관리위원회를 이끌겠다는 등의 소신을 듣고, 후보자들을 퇴장시킨 후 임원들의 판단 하에 투표를 진행해야 하는 아주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행위가 모두 빠진 채 결정 통보만 한 것이다.
하물며, 지난해 7월 한인회 정기총회에서는 기타안건을 통해 “선거관리위원장은 역대 한인회장들이 모여 추천을 받아 결정 후, 한인회에 올려 회장의 재가를 받음으로써 최종 확정된다”는 해괴한 내용을 의결한 바 있다.
물론 정기총회 결과와 회의록은 추가로 웹사이트에 게재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상 기록에는 고스란히 그 내용들이 남아있으니 발뺌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역대 회장들과 변회장은 자신들이 찬조 발언까지 하면서 의결했던 사항을 모두 패싱하는 결과를 보였다.
아무리 망각의 시대라지만 본인들이 주장하여 만들어 낸 결과도 모르고 한인회에 서로 다르게 추천만 한 역대회장들도 있지만, 이를 받아 임원회의에 막연히 올린 변회장도 참 무색하겠다.
이번에 제일 먼저 후보자로 추천됐던 이관옥 변호사는 후보자로써 정확하고 공정한 절차에 의거 개인 프로필과 소신을 추천인을 통해 정식으로 접수시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필자가 만났던 이관옥 변호사는 선거관리위원장 신청 경위와 과정, 본인의 소신 그리고 후보자들과의 통화 내용 등을 정확한 사실에 입각해 전했다.
한인회 임원회의에서는 어떤 얘기가 오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 결정에 참여했다는 15명의 임원진들도 참 답답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후보자가 누군지 잘 알지도 못하는데, 달랑 이름석자 올려놓고 투표를 해야만 하는 심정과 그중에서 한 명의 후보자에게 10여명 이상이 투표를 했다니, 참 멋진 사람들이다. 얼굴이나 제대로 알고 투표했는지 묻고 싶다.
어찌됐든 한인회 웹사이트에는 2021년 3월 9일자 선거관리위원장 선정과 관련된 두 건의 공지사항이 게재됐는데, 위촉과정과 최원규씨가 제16대 선거관리위원장으로 결정됐다는 공문이 올라와 있다.
이번에 위촉된 전 한인방송국장 출신의 최원규씨는 초대 한인언론인 협회장도 역임한 전 언론인으로 객관적이고 사실에 입각하여 공정하게 바른 눈으로 선거관리위원장 직을 잘 수행할 분 임을 필자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본인도 모르게 추천되어 본인도 모르게 위촉됐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자명하기에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본지가 이 해프닝을 굳이 거론하는 이유는
첫째, 그 어떤 선출과정보다 더욱 공정해야 할 선거관리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이, 어느 교민도 납득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으로 그 투명성과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일단 투표에 임한 변회장을 포함한 15명의 임원이 누구인지는 밝혀야 한다. 모든 교민은 한인회가 공공단체의 성격을 띠고 있기에 당연히 누가 임원인지 알 권리도 있고, 한인회 역시 공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민언론매체 어느 곳에도 15명의 임원 명단은 찾을 수 없다.
셋째, 한인회는 선거관리위원장을 선출한다는 공고를 교민 언론 매체를 통해 공개적으로 알리고, 공식적으로 추천 받아야 하며, 정해진 기간 내에 접수하는 후보자는 반드시 추천인을 통해 서면(메일)으로 신청되어야 한다.
넷째, 선거관리위원장 후보자 또는 추천인은 후보자의 프로필과 함께 한인회장/감사 선거를 어떤 방식으로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평소에 갖고 있던 소신과 그 방안을 서면으로 제출해야 한다.
다섯째, 변경숙 오클랜드 한인회장은 위와 같이 상상하기 힘든 행정상의 미숙함으로 인해 상처받은 기존 후보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진정 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언제쯤 정상적인 오클랜드 한인회로 돌아올지 모르겠으나, 15대 한인회에서는 이제 되돌릴 시간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진영 논리를 떠나 상식적인 행동과 그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 상식이 아닌 다수의 상식에 준하는 오클랜드 한인회.
본지 발행인 안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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