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케이팝 팬들은 지난 주말인 11월 10일 오클랜드 핸더슨 트러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K-Wave 페스티벌을 관람한 후 값어치 없는 자리에 돈을 지불했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오랜 기간 케이팝 팬이었던 압힌드라 아난스는 이번 공연의 프리미엄 티켓을 구입했고 실제 공연장에 도착한 후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장에 가보니 좌석 배치가 전혀 없었다. 앞자리에 앉기 위해 꽤 많은 비용을 지불했지만, 뒤쪽으로 밀렸을 때는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선착순이었습니다."
주최측은 공연 전날 밤 보내온 이메일에서 프리미엄 티켓과 VIP 티켓 소지자들에게 배정된 좌석이 현재 예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행사 당일에는 직원이 부족하고 안내 표지판도 없어 행사장 내 프리미엄과 VIP 지역은 누구나 무료 입장이 됐다.
뉴스허브는 만성적인 통증으로 의자가 필요했던 케이팝 팬인 셰이 맥이완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콘서트를 앉아서 즐길 수 있도록 프리미엄 좌석을 구입했다. 하지만 좌석이 준비되지 않아 일반석으로 줄을 서 입장해 바닥에 주저앉아 공연을 볼 수밖에 없어 몸과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말했다.
기념품 판매점 K-Pop Stop 주인인 조젯 잭슨은 K-Wave 공연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스스로 나섰다.
잭슨은 이 행사에서 팬들에 대한 대우가 무례했다고 말했다.
"대기 줄은 하나뿐이었고 모든 사람들은 그늘도 없이 서너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물도 없고 용변을 볼 수 있는 임시 화장실도 없었습니다."
뉴스허브가 프로모터인 프라임 엔터테인먼트에 연락한 뒤 그날 밤 늦게 프리미엄 티켓 소지자들에게 사과 이메일이 발송됐다.
하지만 아난스는 사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믿는다.
"내가 프리미엄 티켓을 150달러를 지불했는데 80달러를 낸 일반인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 특히 나는 학생으로서 그 돈을 손해본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너무 큰 돈입니다."
이 행사의 주최자인 지오 진(Gio Jin)은 인터뷰를 요청하자 나타나지 않았고, 대신 뉴스허브에 이 문제에 대해 "예상치 못한 프로덕션의 차질"이라고 사과하는 성명서를 보냈다.
특정 프리미엄 티켓 소지자가 전액 환불을 받을 것인지, 일부 환불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그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뉴질랜드 소비자보호원(Consumer NZ)은 책임이 티켓 판매자에게도 있다고 밝혔는데, 티켓 판매 회사는 '플리켓(Flicket)'이다.
소비자보호원의 젬마 라스무센은 "프리미엄 티켓을 구매한 후 당일 주최 측이 잘못 배치했다고 해도 책임은 여전히 티켓판매 회사에 있다"고 말했다.
플리켓은 뉴스허브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잭슨은 주최측이나 티켓 판매처에서 환불을 해주지 않으면 기꺼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환불을 해주겠다며, 책임지지 않는 공연 관계자들을 부끄러워했다.
"저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 가게에서 교환할 수 있는 바우처를 보내줄 것입니다. 곧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하지만 일부 케이팝 팬들은 여전히 크리스마스 환불의 기적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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