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다 아던 총리는 오클랜드의 완전한 백신접종 비율이 90%에 이르면 경계 단계를 낮추겠다고 밝혔고, 이제는 거의 목표를 달성 했는데도 불구하고 11월 6일(토요일) 206명의 신규사례가 발생하는 등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확진 환자들의 수는 계속해서 늘어만 가고 있다.
여기에는 분명 무언가 속임수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정부의 백신접종 발표에도 믿음이 가지 않지만, 그나마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자료는 오로지 정부에서 발표하는 보건부의 백신접종 통계뿐이다.
그런데, 그 통계에서 우리가 놓치는 부분이 숨겨져 있다.
보건부의 통계에는 적격자 대상 인구의 1차 접종은 88.9%이며, 완전한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77.5%로 1차 접종을 1.1%만 더 채우면, 우선 1차 접종자가 90%에 이르고, 3-4주 후면 정부가 설정한 목표인 90%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뉴질랜드의 접종 비율이 OECD 국가들 중 여전히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통계 기준이 다르기 때문으로, ‘적격 대상 인구’와 ‘전체 인구’ 차이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11월 6일(토요일) 정부 발표를 기준으로 보면, 뉴질랜드는 적격 대상 인구의 완전한 접종 비율이 77.5%로 나타났지만, 이를 전체 인구로 대비해 보면 불과 63.9%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뉴질랜드 만의 독특한 접종비율인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백신접종 비율 수치는 ‘인구대비’ 접종 비율을 수치로 정하고 있다.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오클랜드의 완전한 접종 비율이 90%에 이르렀다고 하더라도, 실제 오클랜드 전체 인구 대비로 본다면 80%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20%의 비접종자들로 인해 매일 매일 확진 환자들이 계속해서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접종 수치로 인해 국민들이 수치적인 착각에 빠지게 만들 수 있어, Covid-19 전파에 덜 신경을 쓰게 되고, 방역 규칙을 덜 지키게 정부에서 암묵적으로 조장하는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5-11세 사이의 어린이들에 대한 접종이 시작되면서, 뉴질랜드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어린이들의 접종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에는 인구대비 90%의 완전한 접종 비율은 아직 멀고도 먼 일정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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