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주의 반군연합, 다마스쿠스 입성
시리아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 나라 버리고 도피
시리아 국민, 아사드 정권 종식 축하
러시아 언론은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아사드 가문의 50년간의 철권 통치를 끝낸 지 몇 시간 만에 축출된 시리아 대통령 바샤르 아사드가 모스크바로 도피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반군은 현지 시간 8일 오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정부군이 철수함에 따라 오랜 통치자 바샤르 알-아사드로부터 다마스쿠스가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이어 아사드 대통령이 비행기를 타고 다마스쿠스를 떠났다는 보도가 이어졌으며, 이에 따라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13년 만에 반군에 의해 무너지게 됐다.
러시아 기관인 Tass와 RIA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크렘린 소식통을 인용해 아사드와 그의 가족이 모스크바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는 그의 오랜 동맹이자 보호자였다. AP 통신은 보도를 즉시 확인할 수 없었지만 크렘린에 연락해 의견을 물었다.
RIA는 또한 모스크바가 시리아 반군으로부터 시리아 내 러시아 군사 기지와 외교 공관의 안전을 보장받았다고 보도했다.
반군의 놀라운 진격이 수도에 도달하면서 아사드 가문의 50년간의 철권 통치가 끝나자, 시리아 국민들은 축하와 놀라움 속에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소셜 미디어엔 고문과 처형으로 악명이 높은 세이드나야 교도소에서 수천 명의 수감자들이 풀려난 영상들이 공유되고 있지만 아직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반군의 전날 시리아 제3의 도시인 홈즈를 "완전히 해방"한 데 이어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도 장악했다.
다마스쿠스 내부의 주민들은 지난 하룻동안 이 나라에서 벌어진 일들을 이해하려 애쓰는 중이다.
한 주민은 "처음으로 진정한 자유를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감정이라 우리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주민은 신변상의 이유로 익명을 요청했다.
온라인에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에 환호하는 다마스쿠스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지고 있다.
"거리엔 축하하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우마야드 광장 중앙에서는 사람들이 평화로운 방식으로 자축하고 있습니다. 폭죽도 쏘고 있습니다. 총성이 들리긴 하지만 대부분 폭죽 소리입니다." 이 주민은 이렇게 덧붙였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2011년 혁명이 시작됐을 때 느꼈던 것과 비슷합니다. 이는 그때 시작된 꿈의 연속입니다."
그는 이번 일이 큰 전투나 대량 살상 없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모두가 믿기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는 오늘은 그런 걱정을 할 날이 아니라고 전했다.
"오늘은 모든 시리아 국민들이 축하만 할 것입니다. 아무도 내일을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만 축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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