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 여행 웹사이트 선정 볶음요리 100선… ‘한국요리 8개’
독특하고 맛있는 세계 각국의 볶음 요리들은 오랫동안 해당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담아내며 이어져 왔다. 각 나라의 특색 있는 식재료와 조리법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볶음 요리들은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식사 문화부터 특별한 날의 진미까지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볶음 요리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각국의 볶음 요리 발전에 큰 영향을 줬다. 최근에는 세계화로 인해 이러한 전통 요리들이 국경을 넘어 새로운 해석과 변형으로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세계 미식 여행 웹사이트 '테이스트 아틀라스(Taste Atlas)'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볶음요리 100선’ 목록을 발표했다.
한국의 닭갈비가 10위권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으며, 1위부터 10위까지 볶음요리를 소개한다. 11위부터 100위까지의 볶음요리 중에선 한국음식만 소개한다.
1위. 로모 살타도 (페루)
로모 살타도는 중국엔 없는 페루의 중화요리다. 한국의 짜장면 같은 퓨전 요리다. 부드러운 등심이나 쇠고기 안심을 주 재료로 만든다. 현지에서 재배되는 신선한 양파와 페루의 특산물인 노란색 아히 고추, 그리고 과즙이 풍부한 토마토를 함께 볶아 만든다. 특히 19세기 중국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시작된 '치파' 요리의 영향을 받아 동서양의 조리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전통적으로는 바삭하게 튀긴 감자와 고슬고슬한 흰 쌀밥을 곁들인다. 이는 페루의 토착 농작물인 감자와 유럽의 영향으로 들어온 쌀의 조화를 보여준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다양한 변형이 이뤄져 쇠고기 대신 닭고기를 사용한 '폴로 살타도'나 해산물을 활용한 버전까지 등장했다. 페루 가정식부터 고급 레스토랑까지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2위. 유바오샤 (중국)
유바오샤는 상하이 요리의 정교함을 대표하는 고급 해산물 요리다. 신선한 새우를 통째로 바삭하게 튀긴 후 중국 전통 조미료인 간장과 흑식초, 설탕, 그리고 고급 요리에 빠지지 않는 샤오싱 와인으로 만든 특제 소스에 볶아낸다. 향신료로 대파의 알싸한 맛과 생강의 은은한 향이 더해져 깊이 있는 맛을 완성한다. 특히 중국 설날인 춘절을 비롯한 명절에 자주 등장하는 이 요리는 새우가 가진 길상의 의미와 함께 바삭하고 감칠맛 나는 식감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최근에는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다양한 소스와 조리법이 시도돼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중국 요리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3위. 팟 카파오 (태국)
팟 카파오는 태국 길거리 음식의 정수이자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한 끼를 대표하는 볶음 요리다. 신성한 허브로 여겨지는 홀리 바질(성스러운 바질)의 강렬한 향과 매콤한 고추, 알싸한 마늘이 어우러져 태국 요리 특유의 복합적인 풍미를 만들어낸다. 주로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사용하지만 해산물이나 두부로도 변형이 가능하며, 태국의 필수 조미료인 피쉬소스와 간장으로 감칠맛을 더한다. 전통적으로는 반숙 계란 프라이를 올린 밥과 함께 서빙되는데, 노른자가 터져 나와 밥과 어우러질 때의 풍미는 이 요리의 백미로 꼽힌다. 간단한 재료로 만들어지지만, 그 맛의 깊이와 조화로움으로 인해 태국을 대표하는 컴포트 푸드로 자리잡았다.
4위. 나시 고랭 아얌 (인도네시아)
나시고랭 아얌은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향신료 문화와 식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볶음밥 요리다. '나시'는 밥을 뜻하고 '고랭'은 볶는다는 뜻이다. '아얌'은 닭고기를 의미한다. 두껍게 썬 닭고기를 특유의 향신료 믹스로 마리네이드한 뒤 조리한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조미료인 케찹마니스(달콤한 간장)로 맛을 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새우 페이스트, 갈랑갈, 레몬그라스 등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가 깊이 있는 맛을 만들어내며, 바삭한 새우 크래커와 계란 프라이를 곁들여 식감의 변주를 더한다. 각 지역마다 고유한 레시피가 존재한다. 발리에서는 해산물을 추가하고, 자카르타에서는 더 매콤하게 즐기는 등 지역적 특색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5위. 팁스 (에티오피아)
팁스는 에티오피아의 축제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는 고급 육류 요리다. 신선한 소고기나 양고기를 큐브 형태로 잘라 양파, 로즈메리, 고추 등과 함께 고온에서 볶아내는데, 전통적으로는 니터 키베(향신료를 넣어 정제한 버터)를 사용해 독특한 풍미를 더한다. 에티오피아의 전통 발효 빵인 인제라와 함께 서빙되며, 손으로 직접 먹는 문화를 통해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나 결혼식, 종교 축제 등 중요한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요리다. 재료의 신선도와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등급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도시의 현대적인 레스토랑에서 새로운 해석을 통해 퓨전 스타일로도 발전하고 있다.
6위. 데릭 팁스(에티오피아)
이 에티오피아식 팁스 변형 요리는 양고기, 소고기, 염소 고기 등 덩어리나 스트립 형태의 고기를 버터, 향신료, 양파, 고추와 함께 팬에 조리해 만든다. 고기는 일부 조각이 바삭해질 때까지 시어링한다. 이 요리는 전통적으로 아래에 숯이 있는 뜨거운 도자기 접시에 담겨 나오며, 고기를 따뜻하게 유지해준다. 데릭 팁스는 위에 신선한 로즈마리 가지 몇 개를 고명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으며, 보통 아와제 소스와 인제라 빵과 함께 제공된다.
7위. 팟타이 (태국)
팟타이는 태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대표적인 볶음면 요리로,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쌀국수를 통해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장려하면서 발전했다. 쫄깃한 쌀국수에 말린 새우, 두부, 달걀, 신선한 숙주나물을 넣고 볶아낸다. 타마린드 페이스트의 신맛, 팜 슈가의 단맛, 피시소스의 짠맛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땅콩가루를 뿌리고 라임을 곁들여 먹는 것이 특징이다. 선호도에 따라 매운 고추가루를 추가할 수 있다. 길거리 음식에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고급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버전으로 발전했으며, 2011년에는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5위에 오르기도 했다.
8위. 회궈러우 (중국 쓰촨)
회궈러우는 쓰촨 요리의 특징인 마라의 맛을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대표적인 볶음 요리다. 돼지고기를 먼저 부드럽게 삶은 후 전분을 묻혀 바삭하게 튀기고, 다시 특제 소스와 함께 볶아내는 이중 조리법이 특징이다. 양배추, 청양고추, 대파 등의 채소들은 단순한 부재료가 아닌, 고기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스는 두반장, 홍고추, 생강, 마늘 등을 활용해 만든다. 쓰촨 지역 특유의 향신료들이 조화를 이뤄 입안 가득 퍼지는 마비감과 매운맛의 절묘한 균형을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건강을 고려해 튀기는 과정을 생략하거나, 돼지고기 대신 다른 육류를 사용하는 변형도 등장하고 있다.
8위. 소고기 차우펀 (중국)
소고기 차우펀은 광둥 지방의 화기(火氣)를 대표하는 볶음 요리로 요리사의 기량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음식이다. 넓고 얇은 쌀국수인 호판을 초고온으로 달군 웍에서 쇠고기와 함께 빠르게 볶아낸다. 이때 발생하는 '웍 헤이(鑊氣)'라는 특유의 불맛이 이 요리의 핵심이다. 숙련된 셰프들은 웍을 다루는 특유의 기술로 면이 들러붙지 않게 하면서도 완벽한 불맛을 입히는데, 이는 수년간의 경험이 필요한 고도의 기술이다. 콩나물, 부추 등의 채소를 더해 식감의 균형을 맞추며, 간장 베이스의 소스로 깊은 맛을 완성한다. 홍콩의 길거리 음식에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도 볼 수 있는 고급 요리로 발전했다.
10위. 닭갈비 (한국)
춘천 닭갈비는 1960년대 강원 춘천시 지역에서 시작된 한국의 대표적인 볶음 요리로, 독특한 식문화와 현대적인 조리법이 어우러진 퓨전 요리다. 양념에 재운 닭고기를 양배추, 깻잎, 떡, 고구마 등 다양한 채소 및 부재료와 함께 철판에서 직접 볶아 먹는 방식이 특징이다. 고추장을 베이스로 한 매콤달콤한 양념은 마늘, 생강, 고춧가루 등 한국의 전통적인 향신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볶으면서 캐러멜화되어 더욱 깊은 맛을 만들어낸다. 식사 후반에는 볶음밥을 해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남은 양념과 채소를 활용해 만드는 볶음밥은 또 다른 별미로 꼽힌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로 자리잡았다. 다양한 프랜차이즈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는 음식이다.
21위. 잡채 (한국)
잡채는 당면을 채소와 함께 볶은 한국 음식이다. 고기를 넣고 간장과 설탕으로 맛을 내기도 한다. 이름 그대로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음식이다. 원래 잡채엔 고기나 당면이 들어가지 않았다. 광개토대왕 신하가 왕실 잔치를 위해 만든 음식이었다. 왕이 이 음식을 너무 좋아해 신하가 높은 벼슬로 승진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잡채는 한국의 생일이나 결혼식에서 자주 볼 수 있다.
33위. 낙지볶음 (한국)
낙지볶음은 한국의 대표적인 반찬 중 하나다. 작은 낙지를 썰어서 마늘, 생강, 고추장 등의 양념과 함께 볶아 만든다. 여기에 양파, 대파, 오이, 고추, 호박 등의 채소를 넣어서 같이 볶기도 한다. 보통 볶은 참깨를 뿌려서 먹는데, 한국의 뜨끈한 국이나 찌개와 함께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린다.
41위. 닭볶음탕 (한국)
닭볶음탕은 한국의 대표적인 닭 요리다. 닭고기를 고추장, 간장, 마늘 등으로 양념해 매콤하게 볶아 만든다. 닭고기 외에도 감자, 당근, 양파 등의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간다. 당면이나 떡을 추가해 먹기도 한다. 20세기 한국에서 대량 가금류 사육을 도입하면서 시작됐는데,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금류 요리 중 하나가 됐다. '닭도리탕'으로도 불린다.
52위. 오징어 볶음 (한국)
오징어볶음은 매콤 달콤한 맛이 일품인 한국식 볶음 요리다. 쫄깃한 식감의 오징어를 고추장 베이스 양념에 볶아 만든다. 양파, 대파, 당근 등의 채소를 넣어 풍미를 더한다. 마지막으로 통깨를 솔솔 뿌려주면 고소한 맛까지 더해져 밥반찬이나 술안주로 제격이다.
86위. 소고기고추장볶음 (한국)
소고기고추장볶음은 보통 고추장, 다진 소고기, 잣, 참기름, 마늘, 설탕, 그리고 후추를 조합해 만든다. 다진 소고기는 후추로 양념하고 참기름에 완전히 익을 때까지 볶는다. 그런 다음 볶은 마늘, 고추장, 설탕(또는 원하는 경우 꿀), 그리고 잣과 섞어준다. 재료가 반짝일 때까지 섞은 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소량의 고추장 볶음을 밥과 섞어 먹는다.
87위. 멸치 볶음 (한국)
마른 멸치, 고추장, 마늘, 참깨, 간장, 참기름, 식용유, 설탕 으로 만든다. 먼저 멸치는 뜨거운 식용유에 바삭해질 때까지 볶아준다. 고추장은 간장, 마늘, 설탕, 물과 섞어주고, 양념 혼합물을 같은 프라이팬에서 거품이 날 때까지 부드럽게 저어준다. 멸치를 양념과 잘 섞일 때까지 버무려주고, 마지막으로 참기름과 참깨를 추가하여 완성한다. 멸치볶음은 뜨겁게 또는 차갑게 반찬으로 제공할 수 있다. 모든 한국 가정에는 자신만의 레시피가 있으며, 칼슘의 훌륭한 공급원이기 때문에 도시락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95위. 오이 볶음 (한국)
오이 볶음은 이 요리는 주로 얇게 썬 오이, 참기름, 참깨, 마늘, 기름, 소금, 후추를 함께 사용해 만든다. 얇게 썬 오이를 소금에 절인 뒤 물기를 빼고 중간 불에서 팬에 마늘, 소금, 후추와 함께 짧게 볶아준다. 오이가 윤기가 나면 팬을 불에서 내리고 참기름과 참깨를 요리에 섞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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