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현장 수색, 발견 못한 추가 사망자 없어
심정지 상태 이송자 많아 사망자 계속 늘어날 듯
핼러윈을 앞두고 주말 인파가 모여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해 146명이 잠정적으로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오전 2시 40분까지는 120여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들의 사망 판정이 내려지면서 인명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오전 4시경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은 현지시간으로 29일(토요일) 밤 이태원 유흥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사고로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날 수 있고 부상자 다수가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사망자 중 10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나머지 45명은 현장 인근 체육관으로 옮겨져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핼러윈의 비극'은 29일 오후 10시 22분께 발생했다. 이태원의 대표적인 인파 운집 지점인 해밀톤호텔 옆의 폭 4m 가량 경사로에 순간적으로 많은 사람이 몰리며 압사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에 있었던 한 사람은 "경사로에서 사람이 넘어지기 시작해 5-6겹으로 쌓일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아래부터 사람을 빼냈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있어서 오랫동안 그 상태로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은 인파에 비해 폭이 좁은 도로여서 사람이 순간적으로 몰리며 넘어지는 일이 발생했고, 이를 기점으로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졌다는 게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이다. 사고 직전까지는 대체로 자율적으로 우측통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모두 해밀톤 호텔 옆의 골목에서 발생했다.
서울에 있는 모든 가용 인력을 포함하여 전국에서 온 800명 이상의 긴급 구조요원과 경찰관들이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거리에 배치되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사고 당시 이태원 일대에 사람이 워낙 많이 몰린 데다 수 백 명이 동시에 피해를 입어 효과적인 구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대응 단계 상향에 따라 서울 소방 인력뿐 아니라 경기, 인천 지역의 소방 인력도 이태원으로 투입됐다. 소방 측은 3차례에 걸친 현장 수색을 거쳐 현장에 발견하지 못한 추가 사망자는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현장 TV 영상과 사진에는 경찰이 밀집한 가운데 구급차 차량이 거리에 늘어서 있고 응급 구조대원들이 들것에 실려 부상자들을 옮기는 모습이 담겼다. 구급대원과 보행자들이 거리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부상자 가운데로 보이는 여러 명이 노란 담요를 뒤집어쓴 채 목격됐다.
앞서 일부 현지 언론은 익명의 유명인이 이태원을 방문하는 것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이태원 술집으로 달려간 후 압사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언론은 최근 몇 달 동안 Covid-19 규제 완화 이후 몇 년 만에 최대 규모였던 할로윈 축제를 위해 약 10만 명의 사람들이 이태원 거리로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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