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황은 어떻게 선출될까?
- WeeklyKorea
-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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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권은 누구에게 있으며, 교황 후보 자격은?

새 교황은 현직 교황이 사망하거나, 2013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사례처럼 사임 이후 선출된다.
투표를 통해 로마 가톨릭교회의 지도자, 즉 차기 교황이 될 인물을 선택하게 된다.
세례를 받은 남성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교황으로 선출될 수 있다. 그러나 언제나 '추기경'이라 불리는 가톨릭교회의 고위 성직자 중에서 선출되었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이들도 추기경이다.
올해 2월 19일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252명의 추기경이 있으며, 이들은 보통 주교를 겸한다.
추기경 중에서도 새 교황을 뽑는 투표권은 만 80세 미만인 이들에게 주어진다.
이러한 일명 '추기경 선거인단'은 보통 120명으로 제한되나, 현재 새 교황을 선출할 수 있는 투표권을 지닌 이들은 135명에 달한다(2024년 12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21명을 새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선출 절차는?

차기 교황 선출 시 모든 추기경은 로마 내 바티칸으로 소집되어 교황 선거, 즉 콘클라베에 참석한다. 약 800년 동안 거의 변함없이 지켜져 온 선출 절차다.
콘클라베 첫날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가톨릭의 종교의식)를 거행한다. 그 후 추기경들은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에 모이게 되고, '엑스트라 옴네스(외부인 전원 퇴장)' 명령이 선포된다.
그때부터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모든 추기경은 바티칸 내에 머무르게 된다. (콘클라베는 본래 '열쇠로 잠그는'이라는 뜻이다)

추기경 선거인단은 콘클라베 첫날부터 시스티나 경당에서 투표를 할 수도 있다. 첫 번째 날 결정이 나지 않는다면 둘째 날부터는 교황 후보가 1명으로 좁혀질 때까지 매일 오전에 2번, 오후에 2번 예배당에서 투표를 한다.
투표에 참여하는 모든 추기경은 투표용지의 'Eligio in Summum Pontificem(라틴어로 '나는 최고 교황으로 선출합니다'라는 뜻)'이라는 글귀 아래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의 이름을 적어 넣는다. 비밀 투표를 유지하고자 추기경들은 평소의 필체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받는다.
만약 둘째 날이 끝날 때까지 결정적인 투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셋째 날은 기도와 묵상에만 전념할 뿐 투표는 전혀 실시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후 다시 정상적으로 투표가 재개된다.
추기경 선거인단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와야 교황이 될 수 있으며, 이 절차는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
▶콘클라베 기간에는?

콘클라베는 엄격히 격리된 상황에서 실시된다. 추기경들은 바티칸 외부로 나갈 수 없으며, 라디오나 TV, 신문을 접할 수 없으며 외부인과의 전화 통화도 불가능하다.
추기경의 숙소에는 청소 직원, 의사, 고해성사를 듣는 사제 외에는 그 누구도 출입할 수 없으며, 이들 또한 비밀을 지킬 것을 맹세한다.
투표 사이사이, 투표권이 있는 추기경들과 투표권이 없는 고령의 추기경들은 후보자의 장단점에 대해 논의하며 시간을 보낸다.
공개적인 선거운동은 금지되어 있으며, 바티칸은 추기경들이 성령의 인도를 받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모으는 과정에서 정치적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콘클라베 기간 매일 2번 사용한 투표용지를 태우는데, 바티칸 외부인들은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나오는 이 연기의 색에 관심을 기울인다.
투표용지에는 흰색 또는 검은색 염료가 묻어 있다. 흰 연기는 선출 성공, 검은 연기는 실패했다는 의미다.
▶새 교황 선출 후 절차는?

당선인에게는 "교회법에 따른 교황직 선출을 수락하겠는가"라는 질문이 주어진다.
즉위를 수락하면 즉위명을 고르고, 교황 예복으로 갈아입게 된다.
추기경들은 새 교황에게 경의를 표하며 순종을 약속한다.
곧이어 성 베드로 대성당의 발코니에서 군중들을 향해 'habemus papam(라틴어로 '교황을 얻었다'는 뜻)'이라는 선언이 울려 퍼진다.
이와 더불어 새 교황의 즉위명이 공개되고, 교황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 짧게 연설을 한 뒤 전통적인 축복인 '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 도시와 전 세계에'라는 뜻)를 외친다.
이후 콘클라베 기간 실시된 각 투표의 결과가 교황에게 전달되고, 해당 투표 결과는 봉인되어 바티칸 문서보관소에 보관된다. 이 기록은 오직 교황의 명령이 있을 때만 열 수 있다.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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