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고문이자 교황청 고위 관리가 일요일 발표된 ‘타임즈 오브 몰타’와의 인터뷰에서 로마 가톨릭 교회가 성직자들의 결혼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 차관보이자 바티칸의 성범죄 근절 전문가인 찰스 시클루나(64) 몰타 대주교는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며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단에 가까운 말로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직자의 독신을 요구하는 로마 가톨릭 규칙을 바꿀 가능성을 전혀 배제했다. 그러나 그것은 교회의 공식적인 교리가 아니므로 미래의 교황에 의해 바뀔 수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라틴아메리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신주의 규정에 대해 "사제 서품처럼 영원하지 않지만, 개정될 수 있는 '규율'"이라고 재차 말했다.
바티칸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성적 학대 범죄에 대한 조사로 가장 잘 알려진 시클루나 주교는 교회 역사상 초기 1000년 동안 사제들의 결혼이 허용되었으며, 12세기 이전에는 결혼을 금지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내가 할 일이라면 성직자는 독신이어야 한다는 요건을 수정할 것"이라며 "경험을 통해 이것은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64세의 시클루나는 교회가 "독신 서약을 요구하기 때문에 현재 사제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이와 사제직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다며 많은 위대한 성직자들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내부에 독신주의는 계속 그 자리를 지키겠지만, 사제가 때때로 사랑에 빠지는 것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사제들은 비밀리에 관계를 지속한다”며 “일부는 그 관계 하에서 몰래 아이를 가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톨릭교회가 맞닥뜨린 현실”이라고 말했다.
로마 가톨릭 사제들의 결혼을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수세기 동안 있어 왔다.
기독교 종파 가운데 정교회뿐만 아니라 동방 가톨릭교회에서도 기혼 남성의 성직이 허용된다. 개신교와 성공회에서도 기혼 사제직을 허용한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모든 사제와 수녀들에게 독신 서약을 요구하고 있다. 독신제에 찬성하는 측은 성직자들이 결혼하지 않음으로써 교회에 온전히 헌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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