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5일 오클랜드 엡섬걸스 그램머 스쿨(Epsom Girls Grammar School)에 소재한 오클랜드 레이 프리드먼 아트센터에서는 "71년간 이어져오고 있는 전쟁의 종식을 기원하며 열린 한반도 평화 기원 특별 콘서트"가 개최됐다.
6·25전쟁 71주년을 맞은 지난 금요일 민주평통 뉴질랜드협의회 (회장 우영무) 주최로 개최된 이 행사에는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 아티스트들이 출연하여 교민 한국전 참전용사 세 분과 뉴질랜드 참전용사 두 분이 참석하였다.
또한, 김인택 주오클랜드분관 총영사 및 귀빈을 포함하여 230여분이 참석하였다. 그리고 현지 정치인 중 멜리사 리를 포함한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참석하여 참전 용사들에 대한 경의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고 특별 콘서트를 응원하는 메시지들을 나누었다.
이날 콘서트에서 우영무 민주평통 뉴질랜드협의회장은개회사를 통해 ”한국전쟁 발발 71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이 전쟁이 아직도 종식되지 못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깊은 안타까움과 아픔을 느낀다”고 했다.
뉴질랜드 참전용사 장관인 메카 화이티리 장관(Minister for Veterans)은 영상으로 전한 축사를 통해 6.25전쟁 참전용사의 딸로서”6.25전쟁에 참전했던 모든 사람들의 봉사와 희생을 추모하고 그들의 희생뿐 아니라 전쟁 중 고통 받았던 한국 민간인들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공연에서 박세준 피아니스트는 무대 뒤에 영사된 무음의 6.25전쟁 영상을 배경으로 프로코피예프의 일명 ‘전쟁 소나타’로 불리는 세 개의 피아노 소나타 중 두 번째 작품인 피아노 소나타 7번 3악장으로 연주하며 콘서트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쇼팽 협주곡 Andante Spianato and Grande Polonaise Op. 22를연주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씨와 피아니스트 엄영씨가 듀엣으로 연주한 ‘아리랑 서곡’이 공연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알베르토 산타렐리씨의 베이스의 연주와 어울러진 'The Light in Spring'은 희망찬 한반도 평화의 봄을 꿈꾸게 해 주었으며, 마지막으로 피아노-바이올린 듀엣으로 연주된 'Cain and Abel' 그리고 ‘It is well with my soul’은 차분한 마음으로 관객들을 위로해 주었다.
짧은 휴식 이후 이어진 공연에서 소프라노 장문영씨는 정말 감미롭고 따뜻한 목소리로 넬라 판타지아, 목가, 그리운 금강산을 관객들께 들려주며 한반도의 평화를 열망하는 마음을 고조시켜 주었고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한 다례는 박세준씨의 아리랑 연주와 예명원 김미라 원장의 다례 시연이 어우러져 깊은 존경이 담긴 차를 참전용사들께 대접하는 우아하며 심금을 울리는 퍼포먼스를 만들어 주었다.
이날 로비에 전시된 흑백의 6.25전쟁 사진들과 뉴질랜드 사진작가 로저 쉐퍼드가 촬영한 아름다운 색채의 북한 풍경 사진들은 대조를 이루며 감상하는 이들에게 한편으로는 전쟁의 참혹함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평화의 한반도를 꿈꾸게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였고 이 날 공연을 지켜본 한 현지인 참석자는 정말 뜻 깊고 아름다운 공연이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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