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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WeeklyKorea

미 진보 아이콘 긴즈버그 대법관 사망

미 사상 두번째 여성 대법관…췌장암 합병증

“새 대통령 취임 전에 교체 안 됐으면” 소망 남겨

보수 5 대 진보 4 대법원, 보수색 짙어질 듯

공화당, “후임자 상원에서 표결할 것” 속도

바이든 “11월3일 대선 승자가 후임자 지명해야”


미국 진보진영의 아이콘으로 꼽히며 연방대법원에서 최고령 대법관으로 재직해온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18일(현지시각) 87살의 일기로 숨을 거뒀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췌장암 합병증으로 이날 저녁 워싱턴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대법원이 밝혔다. 그는 1993년 결장암 수술, 2009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고 2018년에는 폐에서 악성종양 2개를 제거하는 등 지속적으로 건강 문제를 겪어왔다. 지난 5월에는 담낭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채 전화로 재판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법원은 지난 7월 긴즈버그가 발열과 오한 등 코로나19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고 밝혔다.

1933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긴즈버그는 코넬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 로스쿨을 다니다 컬럼비아 로스쿨로 편입해 수석 졸업했다. 로스쿨에서 여성을 보기 힘든 시절이었다. 졸업 뒤 그는 럿거스 로스쿨과 컬럼비아 로스쿨 교수로 재직하면서 성차별 관련 판례집을 만드는 등 여성과 성소수자 인권 강화에 참여했다. 1980년 지미 카터 대통령의 지명으로 워싱턴 연방 항소법원 판사에 취임했고,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연방 대법관에 임명됐다. 샌드라 데이 오코너에 이어 미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이자, 첫번째 여성 유대인계 대법관이다. 그는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 시절 성을 뜻하는 용어로 생물학적 의미가 강한 섹스(sex) 대신 사회적 가치가 담긴 젠더(gender)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대법원에서도 낙태, 동성 결혼, 투표권, 이민 등 소수자를 대변하는 판결을 내렸다. 그는 미국에서 그는 이름 약자를 따 ‘RBG’로 불리며,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도 있을 정도로 대중적 인기도 높다.

긴즈버그는 숨지기 며칠 전 손녀에게 남긴 말에서 “나의 가장 강렬한 소망은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교체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에 자신이 숨질 경우 트럼프가 보수 대법관으로 새로 채워넣는 사태를 끝까지 걱정한 것이다. 긴즈버그 사망으로 현재 보수 5명, 진보 4명으로 구성된 대법원은 보수 색이 더 짙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는 지난 9일 보수 법관과 정치인들이 포함된 20명의 대법관 예비후보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미 대선(11월3일)을 46일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공화당은 긴즈버그 후임자를 빨리 앉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화당 안에서는 다음주에라도 트럼프가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새 후보자에 대해 상원 인준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새 후보자는 올해 대선 승자가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유권자들이 대통령을 뽑아야 하고, 대통령이 대법관을 골라서 상원이 고려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명, 민주당과 무소속 47명으로 공화당이 다수다.

트럼프는 이날 밤 유세하러 간 미네소타주에서 긴즈버그 사망 소식을 듣고 기자들에게 “와우”라며 놀랐다는 반응과 함께 “그는 놀라운 여성이었다. 이 소식을 듣게 되어 슬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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