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보건부는 "마라케시와 남부 여러 지역의 주민들이 사망했다"며 "임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전국에서 2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수색이 계속되고 있지만 구조대원들이 외진 지역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려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 언론은 도시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인 마라케시에 있는 12세기 쿠투비아 모스크가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지만, 그 정도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69m의 첨탑은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알려져 있다.
모로코인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마라케시의 옛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유명한 붉은 벽의 일부가 훼손된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도 올렸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현지시간 9일 오후 11시 11분쯤 마라케시 남서쪽 71km 떨어진 아틀라스 산맥 근처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1.11도, 서경 8.44도, 깊이는 18.5km로 측정됐다.
첫 지진 발생 19분 후 규모 4.9의 여진이 일어나면서 피해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에는 지진으로 흔들리는 건물, 파손된 건물과 잔해 사이로 놀란 사람들이 황급히 뛰어가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지역 주민들은 여진으로 도시 건물이 또다시 흔들릴 경우를 대비해 건물 밖으로 대피한 상태다.
현지 주민들은 지진 직후 정전에 이어 통신선 마저 10분 동안 끊기면서 혼란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진원지에서 약 350km 떨어진 수도 라바트, 카사블랑카, 에사우이라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진 피해가 예상보다 더 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정확한 사상자를 파악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한 모로코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2004년 모로코 북동부 알 호세이마에서는 규모 6.3 지진이 발생해 600여 명이 숨지고 900여 명이 부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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