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백신접종이 지연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백신 공급이지만, 정부는 그 이면의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 마크 딜더
정부는 백신 접종이 예정보다 약간 앞서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치인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과 국민들의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에 대한 백신접종 지연에 대한 비난이 야당과 일부 전문가들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월 호주의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백신접종의 지연을 이유로 호주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였다.
뉴질랜드의 경우, 정부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접종 속도는 자꾸 늦어지고 있지만, 확진 사례가 발생하고 있지 않자 아던 총리는 모리슨 총리와 같은 마음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의 백신접종 수준은 최소 1차 접종 이상의 수를 기준으로 한 인구대비 접종률에서 수 개월째 세계 120위에 자리를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OECD 국가들은 뉴질랜드보다 훨씬 앞서있다. 백신 접종은 상당히 늦어지고 있지만, 그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뉴질랜드는 대체로 백신이 도착하는 대로 사람들에게 접종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공급이 지연될 때를 대비해 얼마나 많은 물량이 비축되어 있는가에 대한 질문과 비축된 백신이 냉동고에 보관되어 있는 것보다 우리들의 팔에 주사된다면 어떨지, 그 타당성에 대한 질문이 남아있다.
문제는 처음 발표한 우선순위 그룹 중 그룹 1의 MIQ 근무자들과 항만 등 국경관리 근무자들의 접종이 마무리되어 있지 않고, 그룹 2도 마찬가지로 완료되지 않았지만, 벌써 그룹 3과 그룹 4의 접종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보여주기 식의 정치처럼.
여하튼, 접종이 느려지는 가장 큰 이유는 공급 부분일 것이다. 모든 운송 수단과 통관 절차들이 빠르게 진행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며, 백신이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하는 즉시로 신속하게 처리되어 접종을 위하여 분배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7월 31일기준) 270만 회분이 도착했다.
이 물량이 보여주는 것은 인구 100명 당 54회분으로, 유럽 연합의 인구 100명당 106회분과 미국의 100명당 84회분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공급 문제는 뉴질랜드가 전적으로 화이자 백신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며, 한편으로는 절대 공개되지 않을 백신 제조사들과의 서명된 계약 내용들 때문으로 보여진다.
정부는 한두 종류의 백신이 공급에 큰 차질이 생길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여러 백신 공급자들과 구매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화이자가 다른 백신들에 비하여 효율도 좋은 반면 부작용 사례도 적어 최적의 백신으로 선정한 이후 지난 2월 전국민에게 화이자로 접종 계획을 마무리하였으며, 다른 백신 공급업자들로부터의 공급은 필요 없게 되었다.
그러나, 여러 백신으로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대책은 화이자의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경우에 대비하여 세워져야 했다. 얀센 백신은 3/4분기에 뉴질랜드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일정이 나와있지 않으며, 접종을 확대하기 위하여 다른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언제 우리 손에 닿을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는 다른 백신들보다 화이자가 효율이 높고 mRNA 방식이 아닌 다른 백신들보다 부작용이 적다는 점을 보이고 있다는 보건 전문적인 견해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하게 대두되는 포인트는 비밀로 붙여지고 있는 화이자와의 공급 계약이다.
그렇다면, 뉴질랜드는 협상을 잘 하지 못하였는가? 돈을 더 지불하였으면 더 빨리 백신을 확보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전 국민을 접종하는데 겨우 800만 회분이면 충분한데, 어떻게 유럽 연합과 미국은 금년도 지난 상반기 동안에만 수 억 회분의 분량을 확보할 수 있었을까?
뉴질랜드의 배려심으로 다른 나라에 먼저 공급하고 뉴질랜드는 천천히 공급하도록 하는 정부의 제안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던 총리와 크리스 힙킨스 Covid-19 대응장관은 이러한 의문에 답을 하여야 하지만, 저개발 국가들보다는 뉴질랜드의 상황이 낫다는 말을 계속 떠들고 있는데, 이런 말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만일 정부가 국경 관리 종사자들과 취약계층과 그룹 3과 4 등 우리 국민들이 백신 접종을 마무리하고 Covid-19가 극성을 부리는 저개발 국가들에게 양보를 했다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설명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뉴질랜드의 접종도 금년 말이나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저개발 국가들은 2023년까지도 접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정부의 명확하고 확실한 답변이 필요하다.
아직까지도 뉴질랜드는 백신 제조사들로부터 우선 순위가 아니라고 말하며, 저개발 국가들이 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많은 가난한 국가들은 우리가 낼 수 있는 프리미엄을 지불하지는 못할 것이다.
미국과 영국의 접종 속도와 접종 비율을 본다면 이와 같은 변명들은 모두 쓸데없는 스토리들이다. 정부가 공급 계약에 대하여 입을 다물고 있는 한 백신 공급 지연에 대한 이유는 가설일 뿐이다. 백신 접종이 지연되는 사유에 대하여 투명성이 부족하면서 정부는 책임을 회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계약 내용이 끝까지 비밀로 공개되지 않는다면, 우리 국민들은 왜 다른 국가들에 비하여 늦게 백신 접종이 진행되었는지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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