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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Weekly Korea EDIT

너무 조용한 민주당 공천, 폭발 직전 한국당 공천

황교안, 보수통합.물갈이 위기…이해찬, 공천 과정 매끄럽게 해결



한쪽은 너무 조용하고, 다른 쪽은 폭발 직전이다. 당내 공천을 앞두고 있는 거대 양당(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의 상반된 분위기다.


민주당은 최근 일부 현역 의원들에게 ‘하위 20% 대상’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간 안에 이의를 제기한 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아무런 잡음도 불거져 나오지 않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평소 당내 관계자들에게 “공천 과정에서 내부 분란이 없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2016년 총선 때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다.


때문에 공천 잡음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당 관계자의 말이다. 20% 하위 명단 공개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에게 통보한 후에도 반발이 없었던 것은 이 대표의 비공개원칙 덕분”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일을 피함으로써 명분과 실리를 다 챙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 인사는“워낙 선거를 많이 하고, 전략을 지휘해본 분이라 소신을 그대로 관철해 나간다”고 말했다.


황교안, 초기 종로 출마 부정적 견해

이해찬 대표는 지난해 가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 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고비를 넘어서자, 탄탄대로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내 소장파 의원으로 손꼽히는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은 “선거를 앞두고 당내 공천 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공천 후보에 대한 검증을 잘하고 있고, 새로운 인사의 영입도 평가가 좋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이 지금까지 잘 관리해온 만큼 총선 때까지 향후 위험요인에 대해서도 잘 대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총선 후보들에 대해 당에서 자진 불출마를 유도한 것도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능력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문석균 예비후보(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논란이 남아 있지만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당의 입장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천 작업에서 민주당이 청와대와의 일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민주당은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청와대 출신 인사들에게 ‘문재인’.‘노무현’이라는 명칭을 못 쓰게 하고, 김의겸 전 대변인까지 총선 불출마로 이끌었다.


민주당과는 반대로 한국당은 당내 공천 결정을 앞두고 어수선한 상황이다. 새로운 보수당(새보수당)을 비롯한 보수세력의 통합뿐만 아니라 영남지역의 물갈이 공천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황교안 대표의 종로 공천을 놓고 공천관리위원회 내부에서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2월 5일 “제가 어디에 출마할 것인지는 제 개인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 당 전체의 전략 차원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종로 공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깔려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당 안팎에서는 대표급 중진들에게는 험지 출마를 강권하면서 정작 대표 자신이 험지를 기피한다는 비난이 일었다.


특히 TK(대구.경북) 물갈이 공천이 50%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자,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의 대표신문인 <매일신문>은 2월3일자 1면에 ‘한국당에 묻습니다. TK가 식민지입니까’라는 기사를 실었다. 황 대표는 2월4일 TK 의원들과 각각 점심과 저녁을 함께하며 물갈이 공천에 대한 불만을 무마했다. 당내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권주자 지지율이 황 대표보다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세계일보가 의뢰해 리서치앤리서치에서 1월26∼28일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가 발표됐다. 당내에서는 민감한 반응이 나왔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왜 이런 조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리더십을 위협할 수 있는 조사라고 본 것이다. 민주당과의 공천 상황을 비교하자, 이 의원은 “(한국당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보수대통합과 물갈이 공천, 황 대표의 공천 등 폭발성이 있는 뇌관이 너무 많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정치평론가들은 두 당의 공천 상황에 대해 두 대표의 상반된 스타일을 언급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두 대표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 명은 정치인 출신이고, 한 명은 공무원 출신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황 대표는 정치적 결단을 하지 못한 채 꼼꼼히 이것도 따져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장 조심스러운 선택을 하려 한다”면서 “반면 이 대표는 노련한 정치인으로, 원칙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선택과 결단을 관철시킨다”고 말했다.


이해찬, 지난 총선서 공천 탈락 경험

이 차이에 대해 장 소장은 “한마디로 말하면 공천 신청을 해 봤느냐, 안 해봤느냐의 차이”라며 “이 대표는 공천에서 고도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황 대표는 아직 공천의 의미를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인 민주당의 ‘너무 조용한’ 공천 분위기가 꼭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의 공천 상황에 대해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중간 정도”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논란이 됐던 후보가 불출마했고, 여당 공천이 조용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조용한 것이 모두 다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변화가 우선되어야 하고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면서 공천 상황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는 이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잘 되지 않아도 사람들이 지금은 입을 열지 않고 있지만, 잠잠해지면 결국 신종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를 여당의 잘못으로 비판할 수 있다”면서 “공천 과정이 그나마 매끄럽게 진행된 현 상황을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천을 매끄럽게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당 대표로서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 더 많다. 김상일 시사평론가는 “국민은 모든 기준을 여당에 놓고 본다”면서 “4년 전 새누리당은 공천 내분 때문에 패했지만 여당이었던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서는 내부의 공천 문제가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이 총선에서 악재로 돌출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악재로는 신종 코로나 확산뿐만 아니라 검찰과의 갈등, 경제 이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여파 등을 손꼽고 있다. 김 시사평론가는 “민주당이 큰 불을 잘 껐지만 잔불을 잘 정리해야 하고, 아직 남은 큰불이 외부에 남아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은 정부.여당의 실책을 지지율로 주워 담아야 하는데, 담아야 할 바구니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고 말했다.


너무 조용한 정당과 폭발 직전의 정당, 두 정당 간 결전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김 평론가는 “두 정당에게 아직도 위기와 기회의 요인이 혼재돼 있다”며 “민주당과 한국당 중 어느 당에서 실수를 하지 않느냐, 또 어느 당의 자세와 태도가 유권자에게 호감을 주느냐가 총선 승리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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