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지방 주의보
혈액 속 지질 성분은 몸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양이 과도하게 많으면 혈관을 손상시키며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위험 성분이‘중성지방’이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는“중성지방 자체는 독성이 없어 몸에 크게 해롭지 않지만, 너무 많아지면 콜레스테롤 성질을 변형시켜 이상지질혈증, 췌장염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30~40대 젊은 남성도 3명 중 1명이 고중성지방혈증으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중성지방혈증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200mg/dL 이상일 때를 말한다(적정은 150mg/dL 미만).
술, 기름진 음식 섭취가 원인
중성지방은 우리 몸 여러 곳에 존재하며 1g 당 약 9kcal의 에너지를 내 가벼운 무게에 비해 높은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훌륭한‘에너지 저장고’다. 음식으로 섭취한 당질과 지방산이 간에서 합성되며 중성지방이 된다. 칼로리 섭취가 부족한 경우 체내에서 에너지원으로 분해해 사용한다. 하지만 중성지방이 많아지면 문제가 된다.
정인경 교수는“고중성지방혈증은 술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와 관련 있어 30~40대 남성에서 발생 비율이 같은 연령대 여성의 4배 정도로 많다”고 말했다. 중성지방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혈관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감소되고 혈관에 손상을 일으키는 나쁜 LDL콜레스테롤 입자가 작고 단단해진다.
정 교수는“작고 단단해진 LDL콜레스테롤은 혈관을 잘 뚫고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고 혈관을 딱딱하게 해 뇌경색, 심근경색, 협심증 등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2013년 국제학술지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혈액 속 중성지방이 88mg/dL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22%씩 높아진다. 중성지방 수치가 500mg/dL 이상으로 과도하게 높으면 심한 복통을 유발할 뿐 아니라 응급질환‘급성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의 내과학회지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혈액의 중성지방이 100mg/dL 오를 때마다 급성 췌장염의 위험도가 4%씩 증가한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완화
고중성지방혈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혈액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중성지방 수치는 음식의 영향을 많이 받아 12시간 이상 금식하고 채혈하는 것이 원칙이다.
중성지방 수치가 200mg/dL 이상인 경우,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비만하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대사증후군 환자인 경우, 만성콩팥병 환자인 경우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높다.
중성지방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식사요법, 운동요법,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또 증상이나 고중성지방혈증 정도에 따라 약물요법을 실시할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 후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정인경 교수는“아무리 좋은 약을 처방받아도 식사나 운동요법 없이 고중성지방혈증 관리는 어렵다”며“하지만 처음부터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오히려 의욕을 떨어뜨려 계획을 포기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주 3회 무조건 헬스장에서 운동하기 같은 무리한 계획보다는 이동할 때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으로 이동하기, 술이나 지방 또는 탄수화물 많은 음식 줄이기 등 작은 계획부터 실천하는 것이 좋다.
중성지방 낮추는 방법
■식사요법
△전반적인 에너지 섭취량 줄이기
△기름지거나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 줄이기= 탄수화물 적정비율은 총 에너지의 55~65%, 당류는 총 에너지의 10~20%로 권고된다.
△알코올 섭취 줄이기= 알코올은 중성지방 생성효소를 증가시키고 분해효소는 억제해 줄여야 한다.
△등푸른 생선 섭취하기= 등푸른 생선에 많이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에는 리놀렌산, DHA, EPA가 있는데, EPA가 혈액의 중성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균형잡힌 식사 하기= 탄수화물은 적게 먹고, 지방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일각의 주장은 편향된 시각이며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릴 수 있다.
■운동요법
△신체활동량을 포함한 전반적인 운동량을 늘리기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하기= 중성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등도 강도로 주 5회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이나 고강도로 주 3회 2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 기저질환 관리하기
비만이나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체중과 혈당 조절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성지방 수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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