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62여명을 태운 인도네시아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항적이 끊긴 해역에서 항공기 잔해로 추정되는 금속 조각이 어부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9일 오후 2시 36분(현지시간) 자카르타 국제공항을 출발해 보르네오섬의 폰티아낙으로 향하던 스리위자야항공 소속 SJ182편의 모든 통신이 두절됐다고 이날 인도네시아 부디 카야 수마디(Budi Karya Sumadi) 교통장관이 발표했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56명과 승무원 4명, 조종사 2명 등 62명이 탑승했다. 이 중 미성년 승객도 10명에 달한다. 항공정보제공업체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이날 오후 2시36분 자카르타 공항에서 이륙한 뒤 4분 만인 오후 2시40분 고도 2만9천피트(8,839m)고도를 올라가기 위해 관제소와 교신한 후 1만피트를 넘기고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수마디 장관은 4척의 군함을 포함한 12척의 함정이 항적이 끊긴 자카르타 북쪽 해상 '풀라우 스리부(천개의 섬)' 일대인 란캉 섬과 라키 섬 사이에 위치한 수색 구조 작전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바다에서는 비행기 내부 전선 등 잔해와 희생자의 유류품으로 보이는 옷가지와 머리카락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들은 사고 해역 어부들을 인용해 바다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랑캉 섬의 어부 솔린(22)은 자신과 다른 두 명의 어부가 그들로부터 약 30미터 떨어진 곳에서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하며, "비행기는 번개처럼 바다에 떨어졌고 물 속에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폭발 후 물 속에서 큰 물방울이 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폭탄이나 쓰나미라고 생각했다. 당시 비가 많이 내렸고 날씨는 매우 나빴다. 그래서 주변을 명확히 보는 것은 어려웠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소리 뒤에 튀는 듯한 소리와 큰 파도를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매우 놀랐고 비행기 잔해와 보트 주변에 넓게 비치는 연료를 직접 보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항공기는 1994년 5월 도입한 보잉 737-500 기종으로 약 26년간 사용한 기체라고 플라이트레이더24는 덧붙였다. 다만 2018년 라이언에어와 2019년 에티오피아항공기 추락 사고로 세계 각국에서 운항 중단 조치를 받았던 보잉 737 맥스와는 다른 기종이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보잉737맥스 여객기 추락사고 후 2년 3개월 만이다. 당시 여객기가 이륙 12분만에 바다에 추락, 189명 전원이 숨진 바 있다.
인도네시아 항공사들은 이전에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국과 유럽 연합으로 비행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두 나라 모두 항공 안전의 개선과 국제표준준수 확대를 이유로 금지령을 해제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2억 6천만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큰 군도 국가로 여객선 과밀, 노후화된 인프라 그리고 제대로 시행되지 않은 안전 기준 때문에 육해공에서의 사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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